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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버틸까…與 주류 중진도 사퇴 촉구, 또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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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도 자진 사퇴 요구 "문 후보, 국민 위한 길 잘 판단해야"

[채송무기자] 청와대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17일 오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여권 내 부적격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어 낙마설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여권의 일부 초선 의원들은 문 후보자에 대한 비토론이 형성됐지만 최근엔 무게감 있는 중진 의원들이 사실상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기류가 심상치 않다.

친박 주류의 좌장격이자 유력한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1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후보자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심각한 자기성찰을 해야 된다.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잘 판단해야 된다"고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친이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어차피 안될 일 가지고 시간을 끌수록 청와대에 대한 불신만 가중될 것"이라며 "다수의 국민들이 아니다 하면 아닌 것으로 고집 부릴 일이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문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소장파와 비주류의 공개적인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미 지금은 지탄의 대상으로까지 이야기되고 있다"며 "정부가 정면돌파할 것을 가지고 해야지 무리한 입장으로 국민들에게 우리 대통령이 더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당대회 출마 입장을 밝힌 초선 김상민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와 인준 표결 과정은 지도부의 예상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문 후보의 인준은 새누리당의 역사 인식이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149석으로 문 후보의 인준을 위해 필요한 국회 제적 과반수인 144석보다 불과 6석 많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문 후보자에 대해 반발한 여권 의원만 해도 6명이 넘는다. 여권의 이탈표에 의해 국무총리 인준안이 부결된다면 박근혜 정권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야권과 시민단체, 종교계의 반대도 부담이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는 17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청문회까지 갈 필요도 없다"며 "이 바쁜 시간에 청문회에 앉혀놓고 말할 시간이 있다면 다른 일을 챙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이같은 인사 문제가 오는 7·30 재보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13일 전국 성인남녀 2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 (신뢰수준:95%, 표본오차:±2.0%p)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전주(51.8%) 대비 3.1%p 하락한 48.7%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말 철도노조 파업 장기화 사태로 48.5%를 기록한 이후 5개월여만으로 문창극 총리 사태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 당시보다 떨어진 셈이다.

여야의 지지율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6%p 하락해 43.6%를 기록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0.9%p 상승한 34.8%로 양당 격차가 전주(11.3%) 대비 2.5%p 줄어든 8.8%p로 나타났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국민 여론이 오는 7·30 재보선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부활한다면 여권에게는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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