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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대형세단 판매 '질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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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수요에 고급차 선호 분위기…업체별 경쟁 '가열'

[정기수기자] 국산 대형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으로 전체 자동차 수요는 감소하고 있지만, 대형세단의 수요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고정 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크고 비싼 자동차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 5개사의 대형세단 판매량은 7만5천71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규모다.

특히 같은 기간 현대차 제네시스는 1만6천775대가 팔려나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8% 판매량이 늘어나며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GM의 알페온도 2천259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24.5% 신장했다. 르노삼성의 준대형 세단 SM7 역시 28.0% 증가한 1천620대가 팔려나갔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대형세단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올 1~5월 수입 대형차는 전년동기 대비 54.3% 늘어난 2천285대가 팔려나갔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대형차 라인업을 늘리고 신차를 출시하는 등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이어 디젤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국산 첫 준대형 디젤 세단인 '그랜저 디젤'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m, 연비 14.0km/ℓ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현대차 최초의 디젤 엔진(R2.2 E-VGT)을 탑재했다.

지난 9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그랜저 디젤은 지난 16일 기준 650대 이상의 예약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 2015년형 그랜저 전체 사전계약 대수의 40%가량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그랜저 디젤을 이달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와 그랜저 중간급인 'AG'(프로젝트명)도 내놓을 계획이다. AG는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수입차의 공세에 맞서 내수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현대차가 개발한 전략 모델이다.

전장은 그랜저(전장 4천910㎜)와 제네시스(4천990㎜)의 중간 정도다. 엔진은 그랜저(2.4~3.0ℓ)보다 큰 3.0~3.3ℓ급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AG는 올 연말께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 가격인 4천만원 중후반대로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AG 출시를 통해 고급 세단을 희망하는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국내 도입 여부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한국GM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은 임팔라를 전격 도입할 경우, 알페온과 함께 대형세단 라인업에 경쟁력을 더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한국GM은 올들어 알페온이 판매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과거 완제품 수입 대형세단이 대부분 실패한 사례를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최근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2015년형 체어맨 W를 새롭게 선보이고 판매량 확대에 나섰다.

쌍용차 관계자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하고 내·외관 인테리어를 개선해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을 더욱 높였다"고 말했다.

체어맨 W 2015는 외관을 고객선호도가 높은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 트림으로 확대 적용했다.

또 세이프티 전방카메라를 전 트림에 신규 적용했다. 이 장치는 버튼 조작만으로 사각지대를 포함한 전방 180도를 모니터에 표시해 갑작스러운 위험에 대응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차의 판매 추세는 경기와 무관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저소득층의 수입은 줄어든 반면, 고소득층은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대형 고급차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업체들의 경우 차량 마진이 큰 대형세단의 경우 판매수익이 높기 때문에 신차 출시 등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소형차 판매량은 9만148대가 팔리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했다. 그나마 경차는 취득세 면제 등 구입혜택이 장점으로 작용하며 전년동기 대비 6.4% 늘어난 7만9천473대가 판매되며 선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형차는 신차 출시가 뜸해 주요 모델들이 노후화됐다"며 "주 소비층인 20~30대 소비자들이 엔트리카(생애 첫 차)로 소형차보다 중형차를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해진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소득 수준과 걸맞지 않는 일부 계층의 고급차 선호 현상도 소형차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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