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 내정자의 극단적 이념편향과 역사인식을 문제 삼으며, 또 다른 인사 참사를 막기 위해 문 후보자를 즉각 '인사 취소'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인사는 사람을 쓰는 일이다. 인사를 보면 리더십과 국정운영 방향을 알 수 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하는 엄중한 시기에 이런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내세우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청와대를 비판했다.
안 공동대표는 문 내정자가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의 한 교회 특별강연에서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규정한 것과, '4.3사건은 폭동'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소통과 통합을 이끌어야할 대통령의 인사가 오히려 불통과 분열의 불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맹공을 폈다.
그러면서 "문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책임총리를 수행할 능력과 의지, 역사인식, 통합의 정신 등 여러 측면에서 이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며 "대통령은 문 후보자 입장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면 인사권자 입장에서 더 이상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 입히지 말고 이 인사를 취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길 공동대표 역시 이번 문 후보자 인선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과 불통이 건재함을 확인했다고 일갈했다.
김 공동대표는 "국무총리 후보자의 친일·반민족적 역사관과 국가관이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며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무난히 통과했을지 몰라도 국민의 인사검증은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의 인사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통령부터 변해야하고 청와대부터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원내대표 역시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헌법 체제'를 부정한다고 보고,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총리 내정을 보면서 암담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일제에 의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고,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를 사과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총리는 헌법적 자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자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고 하니 이제 대통령이 답 해줄 때가 된 것 같다. 더 이상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상희 의원은 이날 발언대로 나와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당 차원에서 거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하고, 문 후보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대통령을 향해 "이번 인사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 사과를 하고, 문 후보자를 지명하게 끔 한 김기춘 비서실장을 잘라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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