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올들어 사상최대 행진을 이어가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5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효자품목인 휴대폰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도 줄었다.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지만 최근들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 여파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수출이 크게 하락, 갤럭시S5 등 신제품 효과가 기대에 못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ICT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7.5% 감소한 140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ICT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1.8% 감소한 67억5천만달러로, 5월 ICT 무역수지는 72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ICT 수출 및 흑자규모는 올들어 매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실제로 이같은 기록행진 속 올 1분기 수출은 412억달러, 무역수지는 205억달러 흑자로 수출과 흑자규모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도별 5월 ICT 무역수지(억불)
지난달에도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5% 늘어난 147억6천만달러, 무역수지 74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조업일수 감소 등 여파로 수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것. 올해 5월 조업일수는 평균 21.5일로 지난해 같은기간 23일에 비해 소폭 줄었다.
그럼에도 일별 수출규모에서도 올해는 하루 평균 6억5천100만달러로 지난해 6억5천8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이 탓에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여파가 겹치면서 수출 증가세가 주춤해 진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최근 5년여만에 1천20원선이 무너지는 등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하락 등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거침없던 성장세, 휴대폰 수출 올들어 첫 감소
특히 수출 증가를 견인했던 휴대폰 수출이 5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5월 휴대폰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2.9% 감소한 21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스마트폰 수출의 경우 10억2천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7.9%나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유통재고 소진 등 영향으로 풀이되나 4월 삼성전자 갤럭시S5가 글로벌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신제품 효과가 기대에는 못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반도체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모바일 AP 등 시스템 반도체의 수출 감소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D램 단가 강세로 5월에도 전년보다 21.6% 증가한 27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기간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지난 4월 반짝 증가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5월 20.7%나 급감하며 16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수출은 증가했으나, 멀티미디어 프로세스와 모바일AP 수출 부진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패널 이어 TV까지 하락
증가세를 이어가던 디지털TV 수출 역시 5월들어 감소세로 돌아서며 디스플레이 패널과 함께 동반 하락했다.
5월 디지털TV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3.2% 감소한 5억9천만달러에 그쳤다. LCD TV 수출은 6월 브라질 월드컵 특수 등이 반영되며 14.4% 늘어나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 했으나 TV부분품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에 기저효과 등으로 5% 가량 줄어든 탓이 컸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 부진도 이어졌다. 5월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7.6% 감소한 23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분품 수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2억8천만달러를 기록했으나 LCD 패널은 8.9% 감소한 20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정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이외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역시 전년 동월대비 3% 감소한 5억4천만달러에 그쳤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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