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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모바일, 동영상 전성시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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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아우토반, 스마트폰 2.0 시대 진입](중)

[허준기자] #퇴근시간의 지하철 안.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직장인 A씨는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A씨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실시간 프로야구 중계 앱을 통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시청한다. 야구중계가 없는 날에도 A씨의 스마트폰 사랑은 계속된다. 미처 보지 못한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보느라 A씨의 출퇴근 시간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우리나라 무선 데이터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의 시발점인 아이폰이 도입된 2009년만 하더라도 3세대(3G) 이동통신 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는 14.4Mbps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과 3년여 만인 2011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4세대(4G) 서비스인 LTE가 등장했다. LTE는 최고 속도 75Mbps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기존 3G보다 5배나 빨라진 속도를 자랑한다. 3G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사용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빠르게 LTE로 전환했다.

데이터 속도의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미 LTE보다 2배 빠른 LTE-A와 광대역 LTE가 상용서비스 중이다. LTE-A와 광대역 LTE는 최고 속도 150Mbps를 자랑한다.

올 하반기에는 최대 225Mbp 속도까지 구현 가능한 '광대역 LTE-A'까지 상용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된다.

800MB 영상을 다운받을 경우 최고 속도 기준으로 3G는 약 7분24초가 걸리지만, LTE는 약 1분25초, LTE-A와 광대역 LTE는 약 43초면 다운받을 수 있다.

LTE가 상용화된지 불과 3년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2014년 3월 현재 국내 LTE 가입자 수는 3천만명을 돌파했다. 스마트폰 이용자 3천832만명 가운데 약 80%가,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약 55%가 LTE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빨라진 데이터, 스마트폰 사용 패턴이 변했다

데이터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방식도 크게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도입된 시점에는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e메일을 보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주로 이용하던 이용자들이 데이터 속도가 빨라지면서 영상 콘텐츠 보는 용도로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3G가 지원하는 속도로는 스트리밍 동영상 등을 시청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저화질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지만 HD급 고화질 동영상 시청은 무리였다. 하지만 LTE 시대로 접어들면서 고화질 동영상 시청이 가능해졌다. 퇴근시간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모바일 트래픽 가운데 45.1%가 동영상 시청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웹포털 이용에 사용되는 양이 19.3%, 소셜네트워크서비스 13.1% 순이다.

데이터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 트래픽 소비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2년 1월, 국내에서 발생한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2만9천748 테라바이트였지만 2014년 3월에는 8만7천926 테라바이트로 3배 가량 늘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 류성일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는 모바일 영상 트래픽 비중이 해외보다 높다"며 "전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중 모바일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74%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이통3사가 연달아 내놓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이같은 영상 콘텐츠 소비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통신3사는 통신망 용량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을 우려해 3G에서처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2일 LG유플러스는 요금경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4G에서도 데이터 무제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한달여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끌어모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선 랜보다 더 빠른 무선인터넷에 대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기존 LTE 가입자는 한 달에 약 2.6GB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약 18GB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도 비슷한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상품 출시 1주일만에 1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KT도 정확한 가입자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자 가입자들이 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마음껏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3사, 모바일 영상 콘텐츠 확보전 '치열'

이용자들이 영상 콘텐츠로 데이터를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이동통신3사의 모바일 영상 콘텐츠 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TV 중계는 프로 스포츠 활성화와 맞물려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야구와 농구, 골프, e스포츠 등의 중계를 즐길 수 있는 T베이스볼, T바스켓볼, T골프, T롤(LOL) 등을 서비스 중이다. 2012년 처음 서비스된 T베이스볼은 출시 두달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 14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T베이스볼을 통해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U+프로야구'라는 앱을 통해 프로야구 실시간 중계를 제공하며 가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기존에도 DMB를 통해 TV프로그램을 일부 시청할 수 있었지만 LTE 시대로 접어들면서 빠른 속도와 데이터부담이 줄어 더욱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상파TV는 물론 케이블 방송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이통3사의 모바일 IPTV 서비스는 물론 티빙이나 푹(POOQ)같은 N스크린서비스를 통해서도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대중화하면서 '제로TV 가구'도 증가하고 있다. '제로TV 가구'는 TV대신 스마트폰이나 PC, 태블릿PC 등을 통해 TV를 시청하는 가구를 뜻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제로TV가구 비율은 약 4.4%로 추정되며 이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모바일 영상 서비스는 미래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LTE 차별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미래 모바일 주도권 경쟁에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영상 서비스는 LTE 도입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서비스로 평가되며 LTE 킬러콘텐츠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영상 중심의 데이터가 스마트폰 가입자들로부터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서비스 전략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음성통화 중심의 통신시대는 이미 저물었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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