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김시곤 KBS 보도국장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9일 진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1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적다. 실종자 가족들 말 다 들어줘야 하나? 아나운서들 검은 옷 입지 마라. 이정도면, 이 분 속내를 충분히 알 수 있죠"라며 "위로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심장을 후벼팠으니"라며 글을 남겼다.
진 교수는 "교통사고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죠. 교통사고야 개별 운전자들의 실수로 일어나지만 이건 아무 실수도 하지 않은 수백 명의 학생들이 단일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라며 "쉽게 말하면 세월호 사건을 일반 교통사고로 계열화하려는 의도 자체가 정치적이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개의 경우 개별 교통사고들에 대해서는 정부에 책임을 묻지는 않거든요. 따라서 세월호 사건 역시 책임을 희석시키기 위해 그런 방향으로 다루려다가 결국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후배 기자들에게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김 국장은 "당시 발언은 세월호 침몰 사고 뉴스 특보가 한창일 때 '세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였으니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며 "'한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취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분노한 유가족들이 지난 8일 아이들의 영정사진을 품고 KBS 본사로 찾아가 사과와 해임을 요구하며 새벽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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