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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세월호' 책임론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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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36, 정책·인물 실종돼 네거티브 ↑

[채송무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초당적 대처를 외치고 있지만 서로를 향한 공격에 점차 날이 서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경쟁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지방선거가 불과 3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 표심은 흉흉하다. 세월호 침몰 사고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혼선과 무능으로 정권 심판론이 고조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결코 반사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에 세월호 침몰 사고까지 더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도로 높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극에 달한 정치 불신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예단하기조차 어렵다.

새누리당은 전날 기초 노령 연금과 관련해 당론을 정하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을 맹비난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민생 법안 처리에 협조하기로 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민련 두 분 대표가 약속한 지 하루 만에 기초연금법 처리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며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이 와중에 지도부와 강경파가 마음을 모으지 못하고 더 답답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새민련 안철수 대표가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정홍원 총리의 사퇴를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며 "그러나 새민련은 기초연금법도 결론을 내지 못해 당장 처리가 불투명하다. 집안 단속도 못하는 안철수 대표가 대통령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은 본인의 무능과 리더십 부재를 보여준다"고 비판에 동참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국민의 비판 여론을 돌리면서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역공을 취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책임론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사건 발생 이후 대통령의 모습은 책임있는 행정부 수반이 아니라 행정부의 감시자나 평론가 같다"며 "최고통치권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 없이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상처 받은 민심에 다가갈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웅래 사무총장 역시 "엄청난 참극 속에서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 용기내서 말하고 행동할 때다. 무책임과 무능에 갇힌 청와대는 소통을 통해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힐난했다.

여야는 세월호 침몰 상황에서 정쟁을 자제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6·4 지방선거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인물과 정책은 거의 실종됐다. 이번 지방선거가 중앙 차원의 이슈와 구도 중심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 역시 서로를 공격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유혹에 휩싸이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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