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10여년만에 이동전화 가입자 점유율이 30% 밑으로 떨어진 KT가 오는 27일부터 단독영업에 나선다. 단독영업을 통해 점유율 30%를 회복하려는 KT와 점유율 50% 수성을 외치고 있는 SK텔레콤, 점유율 20% 돌파를 노리는 LG유플러스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T는 오는 27일부터 오는 5월18일까지 22일간 홀로 신규 가입자 모집 및 기기변경 이용자 모집에 나선다. SK텔레콤은 5월19일까지, LG유플러스는 5월18일까지 영업이 전면 중단된다.
KT는 지난 3월13일부터 45일간 영업정지라는 고난의 기간을 거쳤다. 이 기간동안 가입자 모집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단독영업에 나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속수무책으로 가입자를 내줬다.
SK텔레콤 단독영업 기간에는 8만435명의 가입자가 이탈했고 LG유플러스 단독영업 기간에는 지난 24일까지 5만6천561명이 번호이동으로 KT를 떠났다. 약 14만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내준셈이다.
영업정지 여파로 KT의 이동전화 가입자 점유율은 최근 10여년만에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무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KT의 점유율은 29.86%다. SK텔레콤은 50.42%, LG유플러스는 19.7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만 번호이동으로 54만4천979명의 가입자를 늘리면서 점유율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11년 점유율이 17% 수준이던 LG유플러스는 LTE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점유율을 크게 늘려 19%대로 뛰어올랐다.
SK텔레콤도 단독영업 수혜로 점유율이 반짝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 5일부터 오는 5월19일까지 영업정지 중이기 때문에 4월말 기준으로 발표되는 무선 가입자 통계에서는 점유율 50% 수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4월말 기준으로는 점유율 20%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미 지난 24일까지 단독영업기간에만 SK텔레콤과 KT로부터 번호이동 가입자 15만명 이상을 확보해뒀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KT에게 가입자를 최소한으로 내줘 20% 점유율을 지키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 역시 50% 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해 가입자 방어에 나서야 한다.
KT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마지노선으로 생각한 30% 점유율이 깨진 상황. 45일간 절치부심하며 기다린 단독영업 기간에 최대한 피해를 회복해야 한다. 영업재개에 집중하기 위해 특별명예퇴직도 예정했던 기간보다 앞당겨 마무리했다.
조직을 재정비한 KT는 ▲최대 12개월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하는 '스펀지' 플랜 ▲포인트 차감없이 무료 혜택을 강화하는 '전무후무 멤버십' ▲영상, 음악 등 꼭 필요한 서비스만 모은 '알짜팩'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최대 1.3Gbps 속도의 기가와이파이 서비스 ▲자동이체만 해도 쉽게 통신비 지원 받을 수 있는 KDB대우증권 제휴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이탈한 가입자를 회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5월까지는 순차적 영업정지 기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통3사의 가입자 점유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며 "5월 이후에도 유지되는 점유율이 진짜 이통3사의 점유율이다. 영업정지가 끝난 후에도 5대3대2 구조가 유지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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