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앱) 업체들간 때아닌 모바일 결제 수수료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3위사업자인 배달통이 경쟁사들보다 낮은 수준으로 모바일 결제 수수료를 낮춘다고 발표하면서 감정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배달통은 최근 모바일 결제 수수료를 기존 11%에서 8.8%(VAT포함)로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영세 배달 업체와 상생을 목적으로 치킨, 중식, 한식(분식) 등 3개 카테고리에서 수수료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달통은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의 모바일 결제 수수료가 13.8%, 요기요는 17~2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언급해 논란을 빚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은 단순비교가 불가능함에도 의도적으로 배달통이 수수료가 싸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단순비교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관계자는 "수수료는 주문 접수되는 경로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수수료는 음식점에 주문이 접수되는 경로에 따라 9.9~13.8%까지 다양하다.
수수료가 가장 비싼 경우는 사용자들이 모바일 주문을 넣었을 때 배달의민족에서 사용자 대신 음식점에 전화해 주문을 접수하는 때다. 이는 콜센터 운영비가 수수료에 포함되기 때문으로, 결제대행업체 수수료와 부가세를 포함해 13.8%에 이른다.
수수료가 가장 낮은 경우는 음식점이 배달의민족이 배포하는 단말기를 통해 주문접수를 받을 때로, 부가세를 포함해 9.9% 가량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의 주문 방식은 업체가 자유롭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수수료도 그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바로결제(모바일 결제)를 사용하지 않고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전화주문을 할 경우에는 전혀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기요 역시 배달통과 배달의민족과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통이나 배달의민족과 달리 수수료 이외에 광고비를 받지 않는다"며 "경쟁사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은 주문을 스마트폰 하나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에 지난 몇 년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면서 결과적으로는 배달업체에 대한 수수료 인하로 이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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