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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한다…'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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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침몰 여객선 문자 속속 알려져

[정은미, 백나영기자] 진도 앞바다 침몰여객선 희생자들의 소식에 대한민국이 울고 있다.

안산 단원고 학생의 '엄마 ···사랑한다' 라는 문자는 가슴을 울리고,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전문가의 언급은 앵커의 고개를 떨구게 하고 있다.

단원고 신모 군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고 카카오톡을 보냈다. 영문을 모르던 엄마는 "나도, 아들∼∼사랑한다"고 답했다. 다행히 신군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학교 신모 양은 기울고 있는 여객선 안에서 "아빠, 걱정하지마, 구명조끼 매고 애들 모두 뭉쳐 있어"라고 문자를 보냈다.

메시지를 받은 아버지는 "가능하면 밖으로 나와라"고 했지만 신양은 "지금 복도에 애들이 다 있고 배가 너무 기울어 나갈 수 없다"는 답변을 했다. 신씨는 딸과 이후 두세 차례 문자를 더 주고받았지만 오후부터는 연락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연극부 단체 카톡방에는 학생들이 급박한 순간의 두려움과 서로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 있다.

한 학생은 사고 직후인 오전 9시5분께 "우리 진짜 기울 것 같아. 애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고 카톡을 남겼다. 이 카톡방 다른 학생들도 "배가 정말로 기울 것 같다", "연극부 사랑한다"고 잇따라 메시지를 남겼다.

'웅기'라는 카톡 닉네임을 쓰는 한 탑승객은 "방안 기울기가 45도야. 데이터도 잘 안 터져. 근데 지금 막 해경 왔대"라고 오전 9시 25분께 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형은 곧바로 "구조대가 금방 오니까 우왕좌왕 당황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 데이터 터지면 형한테 다시 연락해"라고 보냈지만, 동생인 웅기는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여객선 침몰사고 소식을 전하던 앵커도 말을 잇지 못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16일 JTBC '뉴스9' 방송에서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와 전화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실종자들의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대답에 10초 가량 고개를 숙이고 말을 잇지 못하는 장면이 방송에 그대로 나갔다.

속보로 올라오는 뉴스에는 안타까운 마음의 댓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제 꽃피기시작할 나이인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더 이상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음 .아니 나오질 않길 빌어요." "다들 살아있어라...하늘이 무색하다..."

"애가타서 볼 수가 없네요. 제발 살아있기만을 두 손 모아 기도 드립니다" "하늘도 도와주세요 비가 오지말기를 바다가 잔잔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 소중한 아이들 제발..."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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