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PC 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걸까?"
올해 1분기 세계 PC 시장도 어김 없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가량 감소했다.
지난 2012년 2분기 이래 8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당연한 얘기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바람이 불면서 PC 수요가 대폭 감소한 때문이다. 이쯤 되면 PC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PC 시장 추이를 살펴보면 긍정적인 신호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지난 해 1분기 무려 13%가 감소하면서 바닥을 찍었던 PC 시장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난 해 1분기를 기준으로 V자형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적어도 추이상으론 PC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가능한 수치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0일(현지 시간) "PC 시장이 예전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로 돌아가길 기대하진 않는다"면서도 "몇 년 간의 감소세를 끝내고 보합 상태, 혹은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윈도XP, 사라지면서도 PC시장에 '특수' 안겨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였다. 지혜의 시대였으며 어리석음의 시대이기도 했다."
찰스 디킨스는 불후의 명작 '두 도시 이야기'에서 18세기 프랑스 대혁명 시대를 저렇게 묘사했다. 혹시 2010년 이후 PC시장에 디킨스의 저 진단을 적용해 볼 순 없을까?
가트너가 집계한 1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7천660만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추이상으론 분명 '최악의 시대'를 벗어나는 조짐을 보인다.
가트너는 "4월8일 단행한 윈도XP 지원 중단이 PC 출하량 감소세를 완화시켰다"고 분석했다. PC 교체 수요가 적지 않았단 얘기인 셈이다. '윈도XP 특수'는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란 게 가트너의 예상이다.
또 다른 희망 메시지도 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선 전문가용 PC 수요가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는 것. 또 미국에선 태블릿 충격에서 벗어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가트너는 진단했다.
태블릿 공세로 '최악의 시대'를 맞았던 PC업계가 '최고의 시대'로 거듭날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까? 우리 시대의 찰스 디킨스는 올해 PC 시장을 어떻게 묘사할까?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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