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지난 4일부터 봄 정기세일을 실시한 주요 백화점들의 첫 주말 실적이 때 이른 더위로 인한 여름 상품 매출 호조로 한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매출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해 봄 정기세일 초반 실적에 비해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실적을 두고 업계에서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의 첫 주말 실적은 기존점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이 전년대비 3.3%(전점 기준 6.2%), 현대백화점이 3.0%, 신세계백화점이 0.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 첫 주말 기간 동안 일반스포츠(24.4%), 레저(15.1%) 등 나들이 용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한 보습을 보였다. 특히 가족단위 나들이와 함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아웃렛의 경우 10개점 기준으로 59.0% 신장하는 등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가을 윤달 영향으로 앞당겨 혼수를 준비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가구(29.1%), 시계·잡화(14.9%) 등 혼수 용품도 강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의류 상품군에서는 정장보다는 원피스, 재킷 등 여름 관련 캐주얼 라인들이 좋은 실적을 보였으며, SPA(14.9%), 남성캐주얼(15.1%), 여성캐주얼(9.2%) 등의 상품군이 선전했다.
롯데백화점 김상수 마케팅전략팀장은 "여러 행사를 통해 여름 관련 상품을 대대적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가을 윤달 영향으로 앞당겨 혼수를 준비하는 고객들로 인해 가정 상품군도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까지 매출 호조세를 보였던 부분을 4월 정기세일을 시작으로 상반기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결혼 수요가 봄철로 몰리면서 혼수용품인 가구(18.3%)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또 따뜻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골프(14.3%), 스포츠(12.3%) 등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여성의류는 린넨 소재의 의류가 33.3%, 반바지가 26.3%, 샌들이 23.1% 등 여름 관련 상품 판매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출이 6.3% 증가했다. 또 선글라스(28.3%), 수영복(14.3%), 에어컨(10.5%) 등 대표 여름 상품도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이대춘 마케팅팀장은 "이른 초여름 날씨로 여름상품의 판매 시점이 1∼2주 빨라졌다"며 "이번 주말부터는 '얼리 서머(Early Summer)'를 세일 테마로 여름 상품 비중을 전년보다 30% 이상 늘리고, 다양한 집객 행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혼수용품을 구입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보석·시계(40.1%), 해외 명품(21.9%), 침대(23.1%), 가구(93.1%) 등이 강세를 보였다. 또 선글라스(25.3%)와 골프웨어(16.2%), 델리(5.7%) 등 야외 나들이와 관련된 상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패션 상품군은 여성의류가 1.3%, 남성의류가 1.4% 각각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패션 상품군의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컨템포러리 상품군은 지난해보다 11.9% 매출이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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