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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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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주최, 콘퍼런스 열려

[정은미기자]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제품 개발과 이용자라는 본질에 충실해야 합니다."

토종 엔지니어로 지난해 3월 스트리밍라이저(Streamlyzer)를 창업한 에릭 킴은 25일 분당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지난 1997년부터 대우고등기술연구원(IAE)에서 1년9개월 동안 연구원 생활을 한 뒤 웹게이트와 미디어엑셀 등에서 16년간 근무했다. 이후 미국으로 넘어가 넥플릭스를 마지막으로 26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쳤다.

지난해 3월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스트리밍라이저(Streamlyzer)를 창업했다. '스트리밍라이저(Streamlyzer)'는 동영상 시청자 경험 분석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현재는 미국과 호주, 한국 동영상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에릭 킴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하게 되면 벤처 투자자들이 아이템만으로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리 사업계획안을 열심히 만들어 여러 벤처 캐피털을 찾아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그 역시도 사업 초기에 벤처 캐피털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의 오랜 경험으로 제품 개발과 이용자라는 본질에 충실하면 자연스럽게 투자는 따라 올 것이라고 봤다.

사업과 관련된 전문가를 모으고, 실시간 빅테이터를 시스템을 구축했다. 클라우드 관련 40여개 서버를 운영하며, 월간 약 100만명에 달하는 시청자 실시간 분석을 진행했다. 서비스 구축 후 이용자들이 서서히 생기더니 최근에는 벤처 캐피털들의 투자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대박의 투자를 받으면 좋겠지만 꼭 받아야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란 미래의 비용 지불이다. 기본에 충실하면 매출은 나오게 돼 있다. 이후 사업을 키울 필요가 있을 때 투자를 고민해봐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토종 엔지니어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언어는 아직도 큰 장벽이다. 직장생활을 하던지 사업을 하던지 대화를 기본으로 하는데 기본적으로 문화와 언어가 다르다 보니 힘든 점이 있다. 그러나 학교나 학력은 실리콘밸리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실력만 있다면 진검승부가 가능하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창업을 하면 실패를 해도 기회가 더 있을 수 있지만,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며 "스타트업으로 성공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관련한 기술을 익히고 사람간 네트워크를 만들고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이날 콘퍼런스에는 베이에어리어(Bay Area)-K그룹 소속으로 실리콘밸리의 글로벌IT기업에서 일하고 있거나 현지스타트업을 창업해 활약하고 있는 한인 9명의 주제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베이에어리어 K그룹은 회원수가 약 2천500여명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및 실리콘밸리지역의 하이테크업계 한인 전문가 모임이다. 지난 2007년 발족됐으며, 주로 우리말이 가능한 이민 1세와 1.5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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