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최근 새누리당에서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기현 정책위의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최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특사로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지난 7일 출국했고, 김 의장은 이에 앞선 지난 5일 6.4 지방선거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선거운동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최 원내대표와 김 의장은 이번 주만 해도 최고위원회의(10일), 원내대책회의(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12일) 등 3차례 당 회의에 잇달아 불참했다.
통상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의 경우 홍문종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고, 정책위의장 자리는 직무대행을 맡은 유일호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대신하고 있다.
3월은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비회기'이기 때문에 이들의 공석이 원칙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집권 여당 원내사령탑과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면서 원내 운영에 힘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당 차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기초연금 제도 7월 시행을 위해 법안 처리 '데드라인'까지 못 박고 야당을 압박해 왔지만, 정작 여야 협상 주체인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워 야당에 공세의 빌미만 제공한 꼴이 됐다.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은 "7월 기초연금 지급을 위한 마감 기한이 10일이라고 하면서도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최 원내대표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칠레 대통령 취임식에 보냈다고 하니 기초연금법 처리가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한 모양"이라며 "박근혜정부의 기초연금 지급 노력의 진정성에 의문이 가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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