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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몽준-김황식-이혜훈 '3각 빅매치' 완성,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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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김황식-이혜훈, '경선 흥행→필승 카드' 가능할까

[윤미숙기자]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1일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함에 따라 김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간 경선 '빅매치' 구도가 완성됐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둘러싼 거물급 인사들의 한 판 승부에 막이 오른 것이다.

미국 UC버클리대 로스쿨 한국법센터 수석고문을 맡아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김 전 총리는 이날 현지에서 출마 결심을 밝혔다. 당 안팎의 잇단 출마 권유에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오는 14일 귀국하면서 인천공항에서 자신의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보인다. 15일에는 중앙당에 공천 신청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며, 이후 공식 출마 선언식을 갖고 선거운동에 뛰어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김 전 총리의 측근들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인근 대하빌딩 6층에 경선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고 선거 준비에 한창이다. 캠프 총괄은 친박계인 이성헌 전 의원이 맡았으며, 허용범 전 국회 대변인, 오신환 관악을 당협위원장 등이 합류했다.

지난 2일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새누리당사 맞은편 용산빌딩에 사무실을 내고 경선에 대비하고 있으며, 김용태·안효대·조해진 의원, 이사철·정양석 전 의원 등이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의 경우 김 전 총리와 같은 대하빌딩에 터를 잡았다. 캠프에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서울지역 조직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교수와 전문가 그룹 50여명이 '서울혁명 정책 자문단'을 구성해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정 의원이 야권 통합 신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정 의원이 앞서는 분위기지만, 친박계가 김 전 총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승부는 가늠키 어렵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주자들 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공천 신청 마감일을 10일로 정했다가 15일로 연기한 것을 두고 김 전 총리를 배려한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견제의 화살이 김 전 총리에게 쏠리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 지도부가) 형평성을 잃은 것인지 누가 누구와 내통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혜훈 최고위원도 최근 "누구 때문에 (공천 신청 마감일이) 연기된 것인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이들 세 사람의 치열한 경쟁이 '흥행 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현직 프리미엄'과 '야권 단일후보'라는 강점을 가진 박 시장에 필적할 '필승 카드'가 만들어질지 주목해볼만 하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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