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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프로2, '잠금해제'의 새로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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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LG전자 'G프로2'를 두드렸더니 진짜 열렸다. 아니 잠금해제됐다. LG G프로2를 직접 체험해보니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노크 코드'였다. 두드리면 잠자던 폰이 깨어나는 '노크온'을 업그레이드한 '노크 코드'는 화면을 약속한 순서대로 두드리면 잠금 해제되는 기능이다. 이처럼 LG전자는 최근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지양하고 독특한 사용자경험(UX)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는 G프로2를 MWC2014를 통해 처음으로 세계시장에 공개하고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글-사진| 김현주 기자 @hannie120

◆노크 코드

'노크 코드'가 있으면 이런 문제가 한 방에 해결된다. 일단 화면을 4분면으로 나눈다고 가정하면 각 영역에 1, 2, 3, 4의 숫자가 가상으로 부여된다. 위-아래에 각각 숫자가 차례대로 나열되는 셈이다.

그 다음 비밀번호를 4자리인 '1234'로 설정해 놨다. 그런 뒤 화면을 검정 화면, 즉 대기모드로 바꿨다. 화면 아무 곳에나 1~4번 순서대로 터치해봤다. 그랬더니 즉시 잠금화면이 해제됐다.

화면 가장자리든 중앙이든 위치는 상관없다. 1번 2번간 거리가 다소 멀어도 인식됐다. 1~4번 자리를 순서대로 누르기만 하면 잠금해제가 되는 것. LG전자는 잠금해제 방법을 새롭게 제안한 것이다. '노크 코드'로 잠금을 해제하고 '노크온'으로 화면을 두 번 두드려 끌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폰을 자주 꺼내 확인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기능으로 보인다.

◆추가된 UX

사용 방법이 쉬울 것 같지만 '미니 뷰'로 진입할 때 인식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두 세번 만에 한번 되는 식이다. 좀 더 인식률을 높이지 않으면 잘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듀얼 브라우저는 나름 편리했다. 말 그대로 인터넷창 두 개를 한 화면, 아래 위로 띄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능도 특정한 상황을 제외하고 사실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이 밖에 'G프로2'는 상당히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기계 조작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사용할 경우 버려질 기능이 아주 많다는 이야기다.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한 콘텐츠 잠금 기능이나 게스트 모드는 이미 팬택이 '베가 스크릿 노트' 등에 적용한 바 있어 새롭지 않았다.

◆카메라

카메라 기능은 대폭 개선됐다. 테스트를 진행한 곳이 어둡지 않아서 전작에 비해 개선됐다는 손떨림 보정 기능 'OIS플러스'를 경험해볼 수는 없었다. LG전자는 G2에 비해 손떨림 방지 기능을 약 20%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매직포커스'는 이전에 없던 신기술이다. 가까운 사물을 놓고 찍어도 멀리 있는 것으로 초점을 바꿀 수 있다. 거리를 달리하고 여러 사람이 서 있다고 가정할 때 어떤 이에게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재미있는 사진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피사체들이 매우 촘촘하게 거리를 달리해 있는 상황에서 테스트 해봤더니 아주 미세하게는 초점을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멀리 있는 것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초점을 바꾸는 정도로 활용할 수 있다. 잘 사용하진 않을 것 같다.

셀프카메라를 찍을 때 뒷 화면을 하얗게 만들어 조명으로 응용하는 UX도 추가됐다. 예전 웹캠으로 셀프카메라를 찍을 때 PC에 하얀 화면을 띄워놓으면 '조명빨'을 받을 수 있었던 것과 같은 원리다.

슬로우 모션, 4분의 1 배속까지 느리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나 20장 연속 촬영할 수 있는 버스트샷 등은 별로 새롭지 않았다.

◆디자인

'G프로2'는 5.9인치 대화면 치고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해 나온 팬택 베가넘버6와 같은 크기이지만 묵직한 느낌은 없다. 0.4mm의 최소화된 베젤과 곡면 처리한 모서리가 더 작게 보이는 효과를 주는 듯 보인다.

실제 들여다보면 앞 뒷면이 반짝 거리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메탈 메시' 소재를 본딴 것이라고 한다. 지문, 스크래치에 강하도록 내구성이 대폭 향상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성능

G프로2에 탑재된 풀HD 디스플레이는 언급할 것도 없이 생생한 화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00프로세서 탑재로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도 수준급 이상의 사용성을 자랑했다. 어떤 환경에서도 화면 전환은 즉각적이고 부드럽다. 물론 터치감도 LG전자 스마트폰 특유의 '쫄깃함' 그대로였다.

◆총평

이번 폰을 사용해보니 LG전자가 스펙을 제외하고 어떤 것을 강조할지 깊은 고민을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좀 더 쉽게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한 폰은 기본 이상의 퍼포먼스를 낸다. 스펙 외 구매를 자극하는 요소는 편리성, 브랜드, 가격 등이 있을 수 있겠다. 편리성면에서는 '노크 코드'만으로도 점수를 높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 브랜드 인지도가 많이 개선된 만큼 가격이 매력 요소로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폰의 출고가는 결정되지 않았다. LG전자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는 일이다.

조만간 삼성전자 갤럭시S5 등이 출시되는 가운데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이 폰이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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