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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SK 이어 CJ 회장도 등기이사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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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확산… 정몽구·구본준·이부진 등 오너 재선임 '주목'

[박영례, 정기수, 장유미기자] 그룹 총수들의 잇단 실형 판결 및 이달말로 예정된 연봉 공개를 앞두고 주요 그룹 오너일가의 등기이사 사퇴가 이어지면서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9년간 맡아왔던 현대제철의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가운데 실형이 확정된 최태원 회장도 SK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키로 했다. 또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주총 시즌이 본격화 되면서 삼성, 현대차그룹, LG 등 주요 그룹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재선임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그룹내 계열사의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 외에도 내년과 2016년 각각 임기가 끝나는 SK하이닉스와 SK C&C의 등기이사직에서도 사퇴하게 된다.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시 SK E&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 이사직에서 사임키로 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상고심에서 그룹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각각 징역 4년과 3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현행 법상 금융 등을 제외한 일부 업종의 경우 실형이 확정되더라도 등기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최 회장 형제는 법적 문제보다 실형 확정 등에 따른 도의적 책임 등을 지고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형 확정에 따라 (주)한화, 한화케미칼 외에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총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바 있다.

이어 더해 최근 1심에서 1천6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등 혐의로 징역 4년을 받은 이재현 CJ 그룹 회장 역시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물러나는 등 사퇴가 확산될 분위기다.

이재현 회장의 경우 현재 CJ(주)를 비롯한 CJ제일제당, CJ시스템즈, CJCGV, CJGLS, CJ오쇼핑, CJ대한통운의 대표이사 겸직 또는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CJ CGV, CJ E&M, CJ 오쇼핑의 경우 이달말로 임기 만료, 이번 주총을 통해 재선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재현 회장은 이들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는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현재 계열 대표나 등기이사를 일괄 사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된 바 없다"면서도 "다만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계열의 경우 물러나는 방향으로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이사의 개인별 연봉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됨에 따라 다른 그룹 총수 등 오너일가의 등기이사 유지 등 여부 및 연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이달말부터 연봉 5억원이 넘는 상장사 등기임원은 보수를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의 연봉 등 공개를 앞두고 오너 리스크로 번질 지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그동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아왔다.

정 회장의 경우 현대제철 등기이사에는 물러나기로 한 반면 현대차 등기이사에는 재선임될 예정. 또 정의선 현대모비스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가 이번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또 삼성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에 오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임기 만료에 따른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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