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주년 담화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부문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2월 말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 되는 날 참으로 비통한 심정이었다"며 "대표적인 정치 개혁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여당이 파기하는 상황에 대해 공약의 당사자인 대통령이 25일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은 아무런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당 공천 폐지는 여전히 대다수 국민의 요구로 만약 파기하겠다면 그 이유라도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은 철저하게 묵살했다"며 "참으로 무책임한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도가 상당한 것이 국민과 야당을 깡그리 무시하는 대통령의 담력을 키워준 것인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그런 오만과 독선이야말로 박통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적이란 걸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민과의 약속을 마치 없었던 것처럼 굴면서 국민과 야당 철저히 무시하는 대통령의 태도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집권세력이 공천을 강행하면 민주당도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독선 앞에 민주당이 무조건 무기력하게 끌려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로 국민에게 약속한 일을 이런 식으로 깔아뭉개는 것은 국민과 야당을 심하게 모독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국민과 약속한 대로 이번 선거에서는 정당 공천을 안하겠다는 결심을 늦어도 2월이 다 가기 전에 말해달라. 아니면 공약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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