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서울 송파구에 사는 신성준(38, 남) 씨는 최근 초고속인터넷 비용 자동이체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매월 2만원 가량이 이체됐는데 최근 두달간 3만여원의 비용이 지불됐기 때문. 확인 결과 신 씨가 인터넷 가입 당시 3년 약정으로 할인을 받았는데 약정이 끝나 할인 전 금액으로 비용이 지불된 것이었다. 신 씨는 다시 약정을 신청해 두달간 초과 지불된 금액을 되돌려 받은 것은 물론 약정 감사 선물로 상품권도 받았다.
신 씨의 사례처럼 약정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재약정을 하지 않고 계속 인터넷을 사용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신 씨처럼 오히려 비용을 더 내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초고속인터넷 약정기간을 확인해보자. 만약 약정이 만료됐거나 임박했다면 재약정이나 통신사 이동을 통해 쏠쏠한 혜택을 챙기는 것이 좋겠다.
약정이 만료되면 이용자는 언제든 사용중인 인터넷을 해지하고 다른 통신사로 이동할 수 있다. 최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도 치열해 다른 통신사로 이동할 경우 상품권이나 사은품 등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자사 고객을 경쟁사에 내주지 않기 위해 약정이 만료 후 재약정을 하는 고객들에게 상품권 등으로 보상을 해주는 것이 최근 추세다.
◆주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회사 재약정 정책은?
초고속인터넷을 서비스하는 주요 통신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KT는 재약정을 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재약정 고객에게 이용 개월 수와 상품 결합 형태에 따라 요금할인과 상품권 혜택 등을 제공한다. 인터넷 재약정을 신청하면 기존 요금에서 1만9천원 요금제로 요금을 할인해주며 상품권도 약정기간과 결합 형태에 따라 최대 25만원까지 지급한다.
KT와 SK텔레콤은 정해진 재약정 혜택 기준은 없지만 인터넷을 해지하려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최대한 싸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거나 각 지역 판매점에서 임의로 상품권 등을 제공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고 있다.
통신3사는 모두 약정기간이 끝난 경우, 재약정을 하지 않아도 제공하던 약정할인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신 씨의 경우처럼 할인이 끝나 기존에 내던 요금보다 더 많은 요금을 내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 통신사 측의 설명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약정 만료 후 재약정 신청없이 서비스 이용을 유지할 경우에도 약정 만료 시점의 요금이 그대로 적용된다"며 "신 씨와 같은 사례는 극히 드문 경우로 전산상의 착오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경우에는 초과 부과된 금액도 돌려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씨의 경우처럼 재약정 통보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는 것이 통신사 측의 설명이다.
통신사들은 고객의 재약정을 유지하기 위해 약정만료 2개월전부터 요금고지서에 약정 기간 만료가 임박했음을 명시한다. 일부 통신사는 전화나 문자를 통해 약정만료를 공지하기도 한다.
방통위 관계자도 "통신사들은 요금고지서에 약정기간과 해지시 위약금 등을 정확히 명시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 씨의 경우처럼 고지서를 자주 확인하지 않으면 약정 만료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할 수 있으니 고지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해지방어'란 말도 유행
이처럼 통신사들이 재약정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지방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해지방어'는 사용중인 인터넷을 1주일 정도 후에 해지하겠다고 예약을 걸어두면 통신사가 해지하려는 이용자에게 각종 혜택을 주며 인터넷을 계속 이용하길 권하는 것을 뜻한다. 고객이 해지의사를 밝히면 통신사에서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 각종 요금할인이나 상품권 제공 등을 제시한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해지방어'를 통해 3년 재약정 조건으로 요금 할인과 상품권을 40만원 이상 받았다거나 1년 재약정에 상품권 10만원을 받았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역 판매점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경우는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고객들의 해지를 막기 위해 제휴카드 할인이나 결합할인 등을 통해 전체적인 요금을 싸게 해주는 방법 등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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