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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 차기 사업자 선정 기준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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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경쟁 복권 규정 강화시 업체간 희비 엇갈릴 듯

[김관용기자] 차세대 복권사업인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가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사업자 선정 기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사업자 선정 기준에서 도덕성과 복권사업 독점 부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은 지난 6일 조달청을 통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프로토)사업을 수행할 '수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 작성 및 위탁수수료율 산정 용역'을 발주했다.

지난 20일 입찰을 마감했지만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한 곳만 참여해 복수 입찰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공단 측은 RFP 산정 용역의 재입찰을 진행한 이후 RPF를 2월까지 마무리하고 3월 새로운 수탁사업자 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 오리온과 유진, 차기 사업 참여 가능할까?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기 체육진흥투표권 사업 참여를 준비중인 기업은 오리온과 유진그룹, BGF리테일, 농심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오리온은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스포츠토토의 최대주주로 참여하며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을 주도했다. 유진그룹의 경우 차기 통합복권사업자인 나눔로또의 최대주주사다.

이들 기업은 차기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 내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비리 전적이 있는 오리온이나 경쟁 복권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유진그룹이나 사업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경우 지난 2003년 한국타이거풀스로부터 스포츠토토 지분 46.8%를 확보하며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을 시작했다. 300억원에 스포츠토토를 인수한 오리온은 이후 지속적인 지분 매입으로 지분율을 66.64%까지 높였다. 오리온이 인수 당시 283억원 규모였던 스포츠토토 매출액은 2012년 2조8천435억원까지 증가했다.

오리온과 공단 간의 수탁계약은 2012년 9월까지였지만 오리온 전 임원의 개인비리로 인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계약 연장 대신 공단이 직접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을 수행하는 공영화를 추진했다.

문화부는 오리온의 스포츠토토 사업권을 1년 연장해 주면서 법률안 처리를 기다렸지만 지난 해 국회 통과가 좌절되면서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차기 수탁사업자 선정 기준에서 도덕성 부분이 강화될 경우 오리온은 입찰 참여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별도 법인 설립이나 지분 참여를 통해 우회적으로 차기 수탁사업자 선정에 참여할 수도 있어 RFP 기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진그룹 또한 마찬가지다. 유진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온라인(로또)복권 사업을 수행중인 나눔로또의 최대주주사로 지난 해부터 인쇄복권과 전자복권까지 운영하고 있는 통합복권사업자다.

만일 유진그룹이 나눔로또에 이어 경쟁 복권인 스포츠토토 사업권까지 획득할 경우 복권사업자 독점 논란이 일 수 있다. 특히 양대 복권사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경영 악화로 더이상 복권 사업을 수행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어 복권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경쟁 복권사업자의 참여가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유진그룹은 현재 나눔로또가 아닌 별도의 복권사업 조직을 꾸려 차기 체육진흥투표권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그룹은 전 스포츠토토 대표이사 출신 인사를 나눔로또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BGF리테일이나 농심은 복권 사업 경험이 없어 오리온과 유진그룹 참여에 제동이 걸릴 경우 수주 경쟁을 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차기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에 IT기업들도 관심

차기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 선정에 복권솔루션 및 IT서비스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포츠토토나 프로토의 IT시스템은 로또 시스템과는 달리 이미 국산화에 성공했고 두 번의 차세대 시스템까지 개발한 터라 IT 사업자의 역할은 크지 않은 게 사실. 시스템 유지보수도 스포츠토토가 자체적으로 인력을 운영하며 업무를 수행, 시스템통합(SI) 사업자들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차기 시스템 구축과 부수적인 IT사업들을 기대할 수 있고 온라인 발매사이트인 '배트맨'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이 예상되기 때문에 IT기업들도 차기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IT서비스 기업 중에는 LG CNS와 대우정보시스템, 농심NDS의 참여가 예상되며 복권솔루션 전문 기업인 메타씨앤에스와 오이지소프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LG CNS의 경우 지난 1기 스포츠토토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로 온라인복권시스템의 국산화 개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LG CNS는 통합복권 사업 수주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사업 참여에 적극적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의 경우 통합복권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참여해 왔으며 해당 조직이 이번 체육진흥투표권 사업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NDS의 경우 농심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농심의 참여가 확정될 경우 IT부문은 농심NDS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메타씨앤에스의 경우 스포츠 관련 복권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스포츠 경기의 배당률 산출 관련 특허까지 보유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이지소프트는 현재 운영중인 스포츠토토 및 프로토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했으며 온라인복권시스템 국산화 솔루션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공단은 현재의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에게 지난 2일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스포츠토토는 오는 7월 이전까지 새로운 수탁사업자에게 업무를 이관하고 해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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