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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연봉 60% 자진반납 비상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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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연봉 기준급 30%와 성과급, 임원급여 10% 삭감 '비상경영 선포'

[강호성기자] KT가 CEO 연봉의 기준급 30%와 성과급, 임원급여 10%를 줄이자 200억원 가량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창규 신임 KT 회장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사활을 걸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KT는 28일 오전 열린 긴급임원회의에서 황창규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며 이같은 회의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황 회장은 오전 9시 KT 분당 사옥에서 새롭게 구성된 임원진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현재 KT는 핵심인 통신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데다 비통신 분야의 가시적 성과 부재,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인해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KT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소명을 받은 만큼 사활을 걸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비상경영 실천과 관련, CEO가 기준급의 30%를 반납하고 장기성과급 역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보일 때까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석채 전 회장의 한해 급여가 대략 20억~30억원 가량이라는 주장이 나오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KT 측은 신임 회장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회장의 연봉이 2012년도 KT CEO 대비 60% 이상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KT 측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 역시 기준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회장과 임원들의 연봉 반납에 따르는 비용절감 효과, 인사에 따른 임원 수 축소를 포함할때 대략 임원급 이상의 연봉조정만으로 200억원 가량의 비용절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임회장의 불명예 퇴진과 함께 취임초기 새 CEO의 막강한 파워를 거스르기 힘들어 임원들이 등떠밀려 자진반납 형식을 받아들였겠지만,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며 "최대한 빨리 조직을 안정화시켜야 KT 정상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황 회장은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계열사를 포함해 불요·불급·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나가기로 해 이석채 회장 시절 본격화한 사업들의 정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황 회장은 각 사업분야 조직에 권한을 대폭 위임하되 부문장 책임 아래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통해 권한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은 지금처럼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가족처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해 위기 극복을 넘어 1등 KT로 도약하는 신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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