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등 일부 문제가 발생한 계열사를 포함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인사는 신동빈 회장(사진)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되면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대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상당수 사장단을 교체키로 방침을 정하고 이르면 28일 오전 인사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당초 다음달 초에 소폭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미 지난 주말인 25일쯤 자리를 내놓는 임원들에게 일괄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알려진 것과 달리 대규모로 진행되는 인사여서 그룹 안에서도 이를 두고 적잖이 놀라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인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아닌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 특징. 신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2년 대대적 물갈이로 친정 체제를 구축한 후 이번 인사에서 전권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보수적 성향이 강했던 그룹 인사 방침을 바꿔 문제 있는 사장들은 즉각 교체하고, 성과를 내면 확실히 보상하는 '신상필벌' 원칙을 더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 중에서는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의 유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소진세 롯데슈퍼·코리아세븐 대표는 그룹 총괄사장이나 다른 계열사로 옮겨 중용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소 대표의 후임으로는 백화점이나 마트 임원 가운데 1명을 승진 발령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룹 지주사격인 롯데호텔과 식품 계열사 수장들도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은 교체될 전망이다. 또 잠실 롯데월드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실책을 두고 롯데건설과 롯데물산 대표도 경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카드 사장의 사표는 아직 수리가 안 된 상태"라며 "사태 수습이 중요하지 무작정 그만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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