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의 TV와 가전 사업은 지난해 업황 불황으로 가시밭길을 걸었다. 그러나 4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며 올해 전망을 밝게 했다.
24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매출 14조2천700억원, 영업이익 6천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CE 부문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50조3천300억원, 영업이익 1조6천7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CE는 TV와 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취급하는 생활가전사업부, 프린터 사업을 담당하는 프린팅 솔루션 사업부, 의료기기 사업부 이뤄져 있다. CE의 이번 4분기 실적은 지난 전분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8% 증가했다.
연간 실적으로 보면 2011년 대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CE부문의 주축이 되는 TV 사업은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TV사업도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총 2억2천670만대로 지난해보다 약 4.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TV 출하량은 2년째 하락세다. 지난 2011년 2억5천520만대였던 출하량은 2012년 2억3천820만대로 6.6%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TV 시장 규모도 지난해 비해 30%가량 감소해 250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TV 시장이 역성장 하는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8년 연속 세계 TV 1위를 수성했지만, 목표 판매량이었던 5천만대에 못치는 4천700만대~4천9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청신호'···올해 스포츠 이벤트 특수 노린다
그러나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지난연말 애널리스트데이에서 "글로벌 TV 시장 규모가 2014년부터 1천억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며 "울트라HD(UHD) TV와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TV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조는 좋다. 4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였고, 새 주력상품으로 꼽고 있는 UHD TV의 시장 점유율도 오르고 있다. 올해는 월드컵, 올림픽 등 국제 행사 특수를 노릴 수 있는 해이기도 하다.
실제 4분기 CE 영업익은 6천600억원으로 당초 시장 예상치인 5천억원대를 상회했다.
전통적으로 4분기는 TV 시장 성수기. 시장 규모가 큰 미국의 경우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등 반짝 판매기간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성수기 속 TV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60인치대 이상의 초대형 TV가 전분기 대비 50%초반대 성장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UHD TV 분야에서도 소니를 꺾고 올해 1분기안에 세계 1위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부근 사장은 "삼성이 UHD 시장에 조금 늦게 뛰어들었지만 각 지역에서 1위를 계속 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면 글로벌 UHD TV 시장에서도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TV-가전 사업부는 올해 프리미엄 TV와 가전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게획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CES에서 105형 곡면 UHD TV, 가변형 TV 등 다양한 곡면 TV, UHD TV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수요 대응 프로모션을 적극 강화하고, 상반기 신모델을 출시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UHD TV, 곡면 TV, 60형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특화 제품으로 시장별 특성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은 지역 특화형 프리미엄 가전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시장은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하고 지역 특화형 전략 모델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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