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철수에 "서울시장 양보가 새정치냐?"

[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사진)이 언론 인터뷰에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2012년 대선에서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내가 양보 받을 차례'라고 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당시 안 의원의 양보가 진정한 양보가 아닌 치밀한 정치공학적 계산이었음을 스스로 밝힌 셈"이라며 "안 의원이 주장하는 새정치가 상대방의 무조건적인 양보를 요구했다니 새 정치를 기대했던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적 이해득실 계산만 있는 셈"이라고 공세를 폈다.

유 대변인은 "안 의원의 발언으로 인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에 양보하지 않는다면 정치적인 도의도 모르는 아주 매정한 사람이 될 처지에 놓였다"며 "박 시장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백번이라도 양보할 것'이라고 했다는데 누구에게 양보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역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비판의 시선을 보냈다.

유 대변인은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시장은 민생을 외면하는 야합은 결코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음을 거듭 되새겨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야권연대의 실체에 대해 매섭고도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안 의원을 공격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야권의 다수 후보들을 단수로 정리해 표를 한 곳으로 모으자는 것이 새 정치인가"라며 "안철수 의원이 자기 중심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는데 이는 정치공학적 속내를 가감 없이 표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안 의원이 박 시장에게 안철수 안개 신당의 누구인지도 모르는 후보에게 양보하는 것이 정치 도의라고 했다"라며 "양보하지 않으면 박원순 시장은 참으로 정치 도의도 없는 시장이 된다. 따라서 야권 후보의 단일화는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