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오비맥주가 AB인베브(안호이저-부시 인베브)에 미화 58억달러(한화 6조1천777억원)에 재매각됐다.
이로 인해 양사가 보유한 맥주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장을 극대화하고, AB인베브의 글로벌 기반을 통해 오비맥주의 브랜드들이 더 많은 시장으로 수출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AB인베브는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를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재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한국 법상의 관계당국 승인 및 기타 선결 조건이 충족된 후 2014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AB인베브는 앞으로 카스, OB골든라거, 카프리,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등과 같은 오비맥주 및 AB 인베브의 브랜드들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자사의 마케팅 역량과 브랜드 구축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경영은 현재 오비맥주의 대표인 장인수 사장이 지속적으로 맡게 되며, 오비맥주의 한국 본사와 사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 오비맥주는 AB 인베브 아태지역에 속하게 되며, AB 인베브 아태지역은 미셸 두커리스 (Michel Doukeris) 사장이 총괄한다. 이번 계약으로 오비맥주는 세계 최대 맥주그룹 AB인베브에 포함된다.
AB 인베브는 지난 2009년 7월 안호이저부시와 인베브가 합병하면서 디레버리징(차입축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오비맥주를 매각한 바 있다. 이 당시 AB 인베브는 2014년 7월부터 오비맥주를 재인수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가졌으며, 이번에 예상 시기보다 앞당겨 재인수하게 됐다.
또 AB 인베브는 지난 2009 년 KKR 과 어피너티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결산 정리 후 미화 약 3억2천만달러(한화 3천403억원)의 현금을 이번 거래 완료 시점에 받는다. 오비맥주의 2013 년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은 약 5천290억원(미화 약 5억달러)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는 지난 몇 년 동안 카스의 강력한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맥주회사로 성장했다. 그동안 오비맥주와 AB인베브는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과 같은 AB인베브의 브랜드들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를 갖고 한국 시장에서 이들 브랜드에 대한 유통을 담당해 왔다.
카를로스 브리토(Carlos Brito) AB 인베브 CEO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고,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다시 일하게 돼 기쁘다"며 "오비맥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태지역 시장에서 우리의 입지를 더 강화 시킬 것이며, 아태지역 성장에 지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비맥주 경영진은 지난 몇 년간 오비맥주를 업계 선두주자로 성장시키는 큰 성과를 이뤘다"면서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모범 경영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한국 시장에서 AB 인베브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셉 배 (Joseph Bae) KKR 아시아 대표와 KY탕 (Kok Yew Tang) 어피너티 회장은 "지난 5년 동안 오비맥주의 파트너로서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비맥주가 이룬 성공은 오비맥주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비맥주에 투자하고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며 회사의 친환경 활동 및 다양한 기업시민 활동에 참여 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