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세력 간 사활을 건 호남 쟁탈전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호남 지역 민심은 최근 안개 정국이다. 대선 직후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안철수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합쳐져 지역 정세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여론조사 별로 창당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40%대에 달하는 등 민주당을 3배 가까이 앞서는 결과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위기감이 팽배하다. 정치권에서도 6·4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야권의 주도권이 안 세력 측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그러나 최근 호남 민심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방선거가 불과 13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안철수 신당이 창당 가능성이 아직도 불투명한데다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들이 민주당 인물보다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민심이 혼전세로 돌아섰다.
광주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백리서치가 광주 유권자 1천1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일 실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 광주±3.08%P, 전남±2.96%P)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34%로 안철수 신당 30.6%에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광역단체장 다자구도 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광주시장 후보 다자대결에서 민주당 출신 강운태 광주시장이 29.1%로 1위를 기록했고, 민주당 이용섭 의원 26.2%, 안철수 신당 소속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2.2%,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5.8%, 안철수 신당 소속 장하성 고려대 교수 5.2%순이었다.
전남지사 후보 지지도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1.3%로 1위를, 2위 후보도 민주당 주승용 의원이 16.9%를 기록했다. 이어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2.2%였고, 안철수 신당 소속 김효석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1.4%로 4위를 기록했다. 5위는 민주당 김영록 의원으로 5.1%였다. 이에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은 저마다 다시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 당직 개편을 통해 호남 출신 인사를 요직에 등용한 것에 이어 오는 20일 다시 광주 양동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오후에 전북 전주를 방문하는 등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선다.
김한길 대표가 이미 지난 2일 광주 5·18 묘지를 참배하는 등 불과 20일 만에 또 다시 호남을 방문하는 것이다.
안철수 세력 역시 19일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이 광주를 방문해 '안철수 새정치 주간-국민과 함께 하는 새정치 이야기'를 열고 호남 잡기에 나선다.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를 '안철수 새정치 주간'으로 정하고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14일과 16일 광주를 찾아 시민들과 대화하는 등 '안풍' 재점화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호남은 6·4 지방선거 이후 야권의 재편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지역이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호남 쟁탈전에서 승리를 통해 향후 누가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쥐게 될 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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