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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마트TV에는 'TV앱'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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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편의 무시, TV앱 없는 스마트TV에도 '뒷짐'

[백나영기자] #평소 실시간 방송을 챙겨보기 힘든 직장인 A씨(56세)는 P2P(동영상공유) 사이트에서 주문형비디오(VOD)를 외장하드에 다운받아 TV에 연결해 시청했다. 건당 1천원씩 결제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PC에서 다운받는 것이 번거로웠던 A씨. 지인으로부터 스마트TV를 통해 '푹(pooq)'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지상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하지만 A씨의 스마트TV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을 찾을 수 없었고, 서비스센터에 문의하자 '2012년도 버전은 구 버전이기 때문에 관련 앱을 이용할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300만원 가까이 주고 구매한 스마트TV이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양방향 서비스를 앞세운 스마트TV에서 정작 TV애플리케이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스마트TV의 킬러 콘텐츠가 방송 앱이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는 사업자들이 뒷짐을 지고 있는 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 개발사들과 콘텐츠 제공회사들이 '스마트' 서비스를 외치면서도 소비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지난 2012년형 삼성스마트TV에서는 지상파 N스크린서비스 '푹(pooq)' 앱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삼성스마트TV 2013년형에는 푹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 신형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불과 1년 전에 구매한 소비자들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푹이 2013년형 제품 개발 당시 나왔기 때문에 2012년형과는 연동이 되지 않는다"며 "앱을 개발하는 사업자가 이전 스마트TV(2012년 이전) 모델에 호환할 수 있는 형태로 앱을 개발해야 관련 앱을 서비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푹 측은 "가전사에서 신형 제품에 적용되는 앱 개발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구형 제품에 대해서는 플랫폼을 개방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TV앱인 '티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전자의 스마트TV 앱스토어에는 '티빙'이 없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서는 티빙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PC나 모바일 버전에 비해 현저히 적다. 영화 VOD는 PC·모바일 버전에 비해 20%, 방송 VOD는 절반 수준이다.

더불어 기존 PC나 모바일에서 돈을 지불한 유료사용자들도 TV에서 티빙을 이용하려면 또 다시 결제를 해야 한다. 'N스크린서비스'의 개념은 하나의 콘텐츠를 스마트폰, PC, 스마트TV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은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것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스마트TV라는 유통 경로가 뒤늦게 등장한 탓에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은 통상적으로 모바일(태블릿·스마트폰) 및 PC와 스마트TV에 대한 판권계약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티빙도 스마트TV 서비스 영역을 추후 확장했기 때문에 스마트TV 콘텐츠 수급 양이 달라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업자들이 스마트TV나 N스크린서비스 홍보에는 급급하지만, 각 사업자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이용자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는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KISDI의 김민철 연구위원은 "콘텐츠 제공사들은 TV의 전통적인 생태계(실시간 방송)를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TV에 앱을 제공하기를 꺼리고 있고, 앱 마켓을 제공하는 플랫폼사업자들은 스스로가 주도권을 가지고 싶어하기 때문에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생태계 구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이주홍 정책국장은 "소비자는 고가의 스마트TV를 구매하고도 일반 TV와 별반 차이가 없는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며 "제조사와 콘텐츠 사업자들이 자신의 이익만 생각할 게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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