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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과 통하는 인터넷"…구글이 꿈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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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네스트 인수, 외신 보도 분석]

[김익현기자] 구글이 '깜짝 인수'를 했습니다. '아이팟의 아버지'로 유명한 토니 파델이 만든 네스트 랩스란 회사입니다. 인수 금액은 32억 달러. 전액 현금 지급 조건입니다.

이번 인수는 규모만 놓고 보면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스마트홈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 정도로 이해한다면 눈에 확 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그리는 큰 그림에 대해 곰곰 따져보면 상당히 의미 있는 행보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사사건건 다투고 있는 애플까지 끌어들이게 되면 꽤 의미 있는 소식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래서 해외 주요 매체들은 이번 소식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1. 스트레이트

자, 일단 스트레이트 기사부터 살펴볼까요? 아스테크니카, 매셔블을 비롯한 주요 IT 매체들이 거의 전부 이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건 리/코드 기사입니다. 이번 인수전에는 구글이 유일하게 참여했다고 하네요. 애플은 인수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 아스테크니카는 구글이 늘 네스트를 주시해왔다고 전해주고 있네요.

2. 왜 샀나

구글은 스마트홈 전문업체를 왜 인수했을까요? 이런 뉴스에서 가장 먼저 제기되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 깊이 파고 드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포괄적으로 집어줬네요. 당연한 얘기지만, 네스트가 하고 있는 일이 래리 페이지 구글 CEO의 비전과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는 겁니다.

그 비전이 뭐냐구요?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접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것. 그게 네스트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고, 그게 래리 페이지의 비전이라는 겁니다.

매셔블의 분석도 비슷합니다. 구글이 최근 들어 스마트홈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데, 네스트가 그 비전에 딱 들어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포브스 역시 스마트 홈을 중요한 이유로 제시하면서도 특히 에너지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네요. 빅데이터로 콘트롤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 상당히 흥미로운 분석 아닌가요? (저만 그런가? ㅋㅋ)

3. 핵심은 사물 인터넷과 HW 디자인?

물론 스마트홈이란 비전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겁니다. 하지만 구글의 이번 인수는 단순히 그 차원에 머무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 인터넷(IoT)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그 부분을 짚어줬네요. 그런데 기사는 구글의 사물 인터넷 전략 분석이 아니라 시장 전만 그래프로 구성돼 있습니다. 오는 2018년에는 전 세계에서 180억 개에 이르는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돼 있을 것이란 전망. 바야흐로 모든 사물이 인터넷의 대상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겁니다.

테크크런치는 구글의 하드웨어 전략 변화 쪽에 초점을 맞췄네요. 특히 토니 파델을 비롯한 공동 창업자 두 명이 애플 출신이란 점이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드웨어 디자인 베테랑 확보 효과도 있다는 겁니다.

포브스는 구글이 이번 인수를 통해 '홈 OS'의 진정한 강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역시 표현은 다르지만 사물 인터넷이란 거대한 흐름을 잡아채겠다는 야심이라고 표현해도 크게 그르진 않을 듯 합니다.

4. 네스트는 왜 팔았나

그럼 네스트는 회사를 왜 구글에 넘겼을까요? 잘 아는 것처럼 네스트는 애플 출신인 토니 파델과 맷 로저스가 공동 창업한 회사입니다.

토니 파델이 여러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밝힌 매각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라 비전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전을 이뤄나가기에 구글이 최적이 파트너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더버지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이 이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맷 로저스 인터뷰 기사를 실었네요. 네스트 창업하기 위해 애플을 퇴사했을 때 다들 미쳤다고 말했다, 고 회고하고 있네요.

5. 네스트는 어떤 회사?

네스트는 어떤 회사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자동온도조절기입니다. 이 제품은 출시된 지 2년이 됐죠. 연기/일산화탄소 탐지기도 최근에 출시했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홈 오토메이션' 분야 선두 주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이런 부분을 포함해 네스트가 어떤 회사인지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또 지난 해 11월 토니 파델과 인터뷰했던 동영상 기사도 함께 공개했네요.

6. 애플에 쏠리는 눈길

구글이 네스트를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사람들의 눈길을 애플로 향하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죠? 토니 파델이 누구입니까? 한 때 애플의 대표 상품이었던 아이팟을 만든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네스트 제품들은 웬지 애플에게 만들었음직한 느낌을 풍기고 있다고 합니다.

포브스가 이런 부분을 연상케하는 제목을 뽑았네요. 애플 조심해!!

사실 네스트는 구글 뿐 아니라 애플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한 회사일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 워치를 비롯해 다양한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 그리고 스마트TV 같은 제품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협상에 애플은 아예 참여하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토니 파델이 애플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와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았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해주고 있습니다.

7. 수혜자는 누구?

이런 소식에 꼭 따라붙는 기사가 있죠. 누가 얼마나 돈을 벌었을까? 란 기사.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클라이너 퍼킨스가 엄청난 투자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합니다.

기가옴은 좀 더 자세한 분석 기사를 실었습니다. 누가 승자이며, 누가 패자일까, 란 기사. 자세한 내용은 읽어보시면 되구요. 기가옴 역시 패자 목록에 애플을 올려놨네요.

8. 보안 문제는 없나

그런데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입니다. 사물 인터넷 시대가 될 때 가장 큰 이슈 거리 중 하나인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크게 대두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기가옴이 이런 부분을 잘 짚어줬네요.

네스트도 당연히 이런 반응이 신경 쓰일 겁니다. 그래서 한 마디 했네요. 네스트의 고객 데이터는 자기네 제품에만 사용하겠다. 좀 더 직접적으로 얘기하자면, "절대 구글의 다른 서비스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되겠죠?

9. 반응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합병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정리해줬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재미 있는 얘기 많습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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