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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리뷰]우아한 똑딱이 vs 원조 미러리스, 뭘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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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XQ1' vs 파나소닉 ‘루믹스 GX7' 정면 비교

초중고생의 겨울방학이 한창이다. 이 맘 때면 아이들과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눈이라도 펑펑 내리면 추억을 담아내느라 바쁘다. 물론 웬만한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섬세한 일상까지 포착하기 위해선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쯤 장만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 한 대 장만하려고 하면 고민 거리가 한 둘이 아니다. 폼 나게 DSLR 하나 장만하려니 너무 비싸다. 그렇다고 똑딱이를 아무 거나 사는 건 의미가 없다. 그럴 바엔 그냥 스마트폰으로 찍는 게 낫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최신 제품 두 개를 비교해봤다. 후지필름이 내놓은 우아한 똑딱이 'XQ1' 와 파나소닉의 ‘원조 미러리스’ 루믹스 GX7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름하여 ‘우아한 똑딱이’와 ‘원조 미러리스’의 한판 승부다.

글| 민혜정 기자 사진| 정소희 기자

1.디자인 - 막상막하

'XQ1'은 다른 후지필름 카메라처럼 필름카메라같은 느낌이 든다.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본체는 표면이 오톨도톨해보여서 20년전 아버지가 썼던 필름카메라의 향수가 느껴진다.

XQ1의 다이얼과 버튼은 모두 오른쪽에 배치 돼 있다. 카메라 뒷면의 고무 그립은 카메라를 잡을 때 엄지손가락에 꼭 맞게 제작됐다. XQ1을 사용할 때는 엄지손가락을 고무그립에 대고 셔터만 누르면 되기 때문에 한손으로 조작하기 편리하다. 그러나 왼손잡이 이용자에게 조작 버튼 배치가 편리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포함해서 약 206g으로 콤팩트카메라답게 가볍다.

'루믹스 GX7’은 언뜻 보면 필름 카메라가 연상된다. 알루미늄 합금 소재에 직사각형 모양의 바디는 화려하진 않지만 언제 어디서든 기품이 느껴지는 정장을 입힌 느낌이 든다.

배터리를 제외한 카메라의 무게는 360g으로 한 손으로 들면 가볍진 않다. 그만큼 손에 잡히는 그립감은 묵직한 편이다. 바디의 크기는 (122.6 x 70.7 x 54.6mm)로 미러리스 카메라치고 작은 편이라 겨울철 코트 호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2. 성능 - 루믹스 GX7 판정승

XQ1은 위상차 자동초점(AF)를 지원하는 3분의2인치(8.8x6.6mm)1천200만화소 X-트랜스 CMOS II 센서와 EXR 프로세서 II를 탑재했다. 화질을 결정짓는 센서 크기가 일반적인 콤팩트카메라(5.76x4.29mm)보다 크다. 실제로 사진을 찍어보면 후지필름 특유의 선명한 색감이 눈에 띈다. AF 속도응 0.06초 정도로 굉장히 빠르다.

줌의 경우 광학 4배줌을 지원하는 후지논 줌렌즈를 탐재했다. 디지털 줌과 광학 줌을 혼용하면 줌을 16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루믹스 GX7’의 LCD 라이브뷰는 1천46만 화소에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라이브뷰를 터치만해도 일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약 1천600만 화소의 뉴 라이브 MOS(17.3x13.0mm) 이미지 센서를 채용했다. 센서크기나 화소 수에 큰 특징이 있진 않지만 2차원 멀티 프로세스 노이즈 감소 시스템이 적용돼 야경을 촬영할 때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AF속도는 0.06초, 셔터스피드는 8천분의 1초다. 연속촬영은 초당 20장까지 할 수 있다.

'GX7'엔 카메라 초보자들을 위한 기능도 담겨 있다. 바디 오른쪽에 다이얼을 'IA'모드로 맞추면 풍경, 음식, 얼굴, 야경 등이 최적화된 설정으로 촬영돼 유용하다. 풀HD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바디 오른쪽 상단에 붉은 버튼만 누르면 바로 영상을 찍을 수 있다. 동영상 촬영 중 원하는 곳에 LCD를 터치해 초점을 맞출 수 있다.

3. 기능

렌즈 경통에 달려있는 제어 링은 'XQ1'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렌드 경통에 달려 있는 '제어 링'으로 줌, 감도, 노출, 연사, 화이트밸런스 등을 메뉴에 들어가지 않고 조절할 수 있다. 본체 하단에 'E-Fn' 버튼을 누르면 제어 링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줌'으로 설정했다면 메뉴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제어링을 오른쪽으로 돌리거나 왼쪽으로 돌려서 줌을 조절할 수 있다. '감도'로 설정하면 감도를 조절할 수 있다.

버튼을 눌러서 줌을 당기는 것 보다, 제어링을 돌려서 줌을 조절하는 게 카메라를 '만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밖에도 XQ1은 와이파이, 포토샵과 같은 보정 효과를 줄 수 있는 아트필터 기능 등을 지원한다.

'GX7'은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버튼이 많다. Fn(기능) 버튼만 4개여서 자주 쓰는 메뉴를 설정해놓으면 Fn 버튼을 단축키처럼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에 익숙지 않은 이용자는 버튼이 많아 조작하는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루믹스 GX7'의 하이라이트는 90도 틸트 전자식 뷰파인더다.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셀프카메라 촬영이 쉽도록 틸트 라이브뷰를 채용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90도 각도로 움직여지는 틸트 뷰파인더를 적용한건 파나소닉만의 시도다. 틸트 뷰파인더는 로우 앵글 촬영에 적합하다.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을 때 다리가 길어보이게 나오도록 무릎을 꿇고 자리에 앉아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릎을 약간만 구부려도 로우 앵글로 촬영 할 수 있었다.

4. 가격- 우아한 똑딱이의 완승

XQ1의 가격은 49만9천원. 일반적인 콤팩트카메라보다 2배 비싸고, 웬만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후지필름 특유의 색감과 화질, 조작성 등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충분했다며 후회하지 않아도 될 카메라다.

'루믹스 GX7'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다양한 각도의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카메라다. 걸림돌은 가격이다. 20mm 단렌즈 킷이 129만9천원, 14-42mm 초소형 줌 렌즈 킷이 114만9천원으로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 2개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루믹스 GX7'은 DSLR 까지는 부담스럽지만 이에 못지 않은 다양한 렌즈(파나소닉의 23종 렌즈 사용 가능), 민첩한 AF 등을 경험하고 싶은 이용자라면 후회하지 않을 제품이다.

5. 총평

'루믹스 GX7'은 '틸트 뷰파인더'라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또 조만간 예판을 시작할 '루믹스 GM1'은 무게가 173g 밖에 나가지 않는 초소형이다. DSLR에 준하는 제품을 찾는다면 한번쯤 고려해볼만하다.

하지만 카메라에 익숙하진 않지만, 고화질 사진을 얻고 싶은 이용자 층엔 미러리스가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배터리를 달면 500g가량 되는 미러리스는 DSLR보다 2배 가볍지만 콤팩트카메라보단 2배 무겁기도 하다. 미러리스의 이런 특징들이 성가신 이용자라면 후지필름의 우아한 똑딱이 'XQ1’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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