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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 기원이 노비?···IT 광고, 재기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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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자극하면서 제품 이해도 높여

[민혜정기자] 재기 넘치는 IT 기기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IT 기기는 기능과 성능을 말이나 글로 소비자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광고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지만, 시간상 한계가 있고 재미있게 의미를 전달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유머 넘치고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로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광고들이 있다. 다큐, 반전드라마 등 형식도 다양하다.

◆내비의 탄생설화, 현대엠엔소프트 '소프트맨 S781V' 광고

현대엠엔소프트의 '소프트맨 S781V' 광고는 역사스페셜 형식을 빌려 내비게이션의 기원이 '노비'였다고 우기는(?) 영상이다. '한국사'라는 가명의 역사학자의 고증을 다룬 인터뷰까지 등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광고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가 어명을 받고 길 찾기에 특화된 발이 빠른 노비, '내비'를 양성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들은 조선 8도를 돌아다니며 기밀을 다루는 임무를 맡았다.

일제강점기에 고종황제의 밀명을 받고 세계로 진출한 781명의 내비들은 땅굴을 파고도 정확한 위치를 포착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광고 속 내레이터는 내비들의 이같은 능력이 지하주차장에서도 현재 위치를 표시해주는 소프트맨 내비게이션 S781V이 가진 'DR' 기능의 근간이 됐다고 설명한다. DR 기능은 GPS가 수신되지 않는 지하에서도 다양한 자동차 정보를 이용해 현재 위치를 나타내는 기능이다.

이 영상은 지난 11월 유튜브에 게재돼 조회수가 20만건을 넘어섰다.

◆한편의 SF, LG전자 '미니빔 TV'

LG전자의 LED 프로젝터 '미니짐 TV' 광고도 화제다. '빔 로켓'(Beaming Rocket)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지난 10월 말 유튜브 등록 이후 4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네덜란드 프로젝션 비디오 아티스트인 주인공 '후안(Juan)'의 계획으로 시작된다. 후안은 초소형 'LG 미니빔 TV'를 자동차의 전조등에 장착해 시민들에게 기발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이가 바닥에 투사된 깊은 웅덩이 영상에 놀라 가던 길을 멈추고, 홀로 바이올린을 켜던 연주자는 미니빔이 만들어준 관중들의 박수로 웃음을 되찾는다. 특히 자동차가 날개를 펼치고 로켓으로 변신해 질주하는 마지막 장면은 이 동영상의 압권이다.

◆반전드라마, 애플 '아이폰5S'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5S 광고 'Holiday-Misunderstood(휴일-오해)'는 한 편의 반전드라마다.

한 소년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들이 모였는데도 심드렁한 표정으로 아이폰에만 몰두해있다. 그러나 광고 끝에 소년이 아이폰5S로 가족들의 즐거운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매달렸다는 사실이 밝혀진다.소년은 아이폰5S로 찍은 영상을 아이무비(iMovie)로 편집해서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TV로 공개한다. 소년의 가족은 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린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지난 16일 게재됐는데 조회수가 300만건이 넘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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