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형세단 '신형 제네시스'가 출시 20여일 만에 국내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는 지난달 19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지난 16일까지 1만1천300대가 계약됐다. 이날까지 포함하면 1만2천대가 계약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신형 제네시스의 계약건수 1만대 돌파 시점은 영업일 기준 18일이다. 기존 1세대 제네시스의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량(1만1천39대)를 웃도는 수치다.
하루 평균 계약건수는 신형 제네시스가 530대, 기존 1세대 제네시스가 210대로 구형 제네시스에 비해 2~3배가량 빠른 판매속도다.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 계약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개인 41.5%, 법인 25%, 리스 및 렌트 33.5%로 기존 제네시스와 비교해 개인은 10.4% 감소한 반면 법인은 3.1%, 리스 및 렌트는 7.3% 각각 증가했다. 특히 법인의 경우 삼성, LG, CJ, SK 등 주요 대기업 임원 차량으로 200대 이상 계약됐다.
특히 30~40대의 구매 수요가 늘어난 점도 제네시스 판매량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연령별로는 30~40대 계약 고객이 48%로 구형 제네시스보다 약 6%p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대기업 임원 이상, 고소득 전문직 이상이 타는 차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형 제네시스에 처음 적용된 4륜 구동 옵션인 H트랙(HTRAC)을 선택한 비율도 71%로 나타났다. 겨울철을 맞아 눈길과 빙판길 주행 안정성을 높인 4륜구동 시스템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특히 신형 제네시스가 인기를 끌면서 경쟁차종을 보유한 독일 3사의 판매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경쟁모델인 BMW5 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3개 차종의 판매량이 올해 월평균 판매대수를 밑돌았다"며 "신형 제네시스 대기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 제네시스는 BMW 5시리즈를 증가하는 차라고 자부한다"며 "신형 제네시스의 출시는 변화와 혁신을 이루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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