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최근 가격이 널뛰기하면서 신뢰성 논란에 휘말린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에 강력한 후원자가 등장했다. 실리콘밸리에서 돈 냄새를 가장 잘 맡는 벤처캐피털(VC)이 거액을 투자한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VC인 안드리센 호로위츠가 비트코인 전문 신생 기업인 코인베이스에 2천5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올싱스디지털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2일(현지 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투자 금액은 코인베이스가 지금까지 유치한 자금 700만 달러의 3배를 훨씬 웃도는 규모. 특히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주요 멤버 중 한 명인 크리스 딕슨이 코인베이스 이사회에 참여하기로 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지갑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주 수익원은 기업 고객들에게 받는 1% 가량의 거래 수수료다. 현재 등록 고객은 60만 명 수준. 기업 고객도 1만6천 개에 이른다. 이 중엔 레딧, 오큐피드 등이 코인베이스를 통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가격 등락하면서 쏟아진 비판 다소 해소될 듯
지난 2009년 첫 등장한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은 올 들어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특히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신뢰할만한 통화 수단이라고 평가하면서 거래 가격이 폭등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거래소인 콕스에서는 1천200달러를 호가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과 최대 포털 바이두 등이 연이어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애플도 최근 앱스토어에서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순식간에 500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당연히 통화 수단으로 인정하기엔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VC가 신생 벤처인 코인베이스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투자로 비트코인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많다.
코인베이스 역시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고객 규모가 결정적 다수 수준에 이르렀으며 기업들도 속속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제 비트코인이 임계 수준에 다다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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