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9일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해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이날 보도진에게 보낸 입장 표명을 통해 "검찰 수사 결과를 통해 국가기관의 불법적이고 조직적인 선거 개입이 밝혀졌고, 지난 18대 대선이 부정선거임이 확인된 이상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정치적인 책임을 외면하지 말라는 최소한의 상식적인 요구"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당론과는 상이한 개인 성명 발표에 대해 당 지도부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당론과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나의 정치적인 견해와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에 대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원내부대표직을 자진 사퇴했다.
장 의원은 여야 합의에 의한 특검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장 의원은 "국정원 개혁 특위에 이어 여야 합의에 의한 특검 도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그러나 부정선거에 대한 진상 규명을 국회가 주도하고 청와대가 여기에 끌려가는 모양새보다는 박 대통령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인 장하나 의원의 성명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국정원 개혁특위 첫 회의가 9일 열려 정국의 관심을 국정원 개혁으로 끌어가야 할 시점에 장하나 의원의 성명으로 정국이 대선 불복으로 흘러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장하나 의원도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이 나의 정치적 입장을 볼모로 2014년 예산안과 주요 법안심사 등 민생과 직결된 국회 현안을 무시하고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구태를 답습한다면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나 장 의원이 현역 의원 최초로 대선 불복 입장을 공식 피력하면서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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