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는 DSLR에 안 되지." 올림푸스가 'DSLR 대세론’에 반기를 들었다. DSLR급 사양과, 이 기종에 사용되는 렌즈까지 장착할 수 있는 미러리스 'OM-D E-M1'(이하 E-M1)로 렌즈교환식 시장 점령에 나선 것. 국내 렌즈교환식 시장의 경우 DSLR과 미러리스가 각각 45%~50%내외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러리스가 DSLR과 대적할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림푸스는 미러리스 시장에서 10% 점유율 내외로 소니와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20%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올림푸스에 'E-M1'은 회심작이다. E-M1은 DSLR 이용자들은 물론 기존 미러리스 애용자들까지 품을 수 있을까.
글| 민혜정 기자 @ggllong 사진| 정소희 기자
◆ 디자인
'E-M1'을 처음 봤을 때 어렸을적 아버지가 사용하던 필름카메라 생각이 났다. 알루미늄 합금 소재에 전자식이긴 하지만 뷰파인더가 달려 있고, 전원 레버나 모드를 변환하는 버튼이 아날로그 카메라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고를 때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용자라면 'EM-1'은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카메라 왼쪽에는 전원 레버와 연속촬영과 자동초점(AF) 단축 버튼이, 오른쪽에는 모드 다이얼과 영상 촬영 셔터와 사진에 보정효과를 줄 수 있는 컬러 크리에이터 단축 키 등이 있다.
무게도 메모리와 배터리를 포함해 500g에 가깝기 때문에(497g) 미러리스 카메라인걸 감안하면 가볍진 않았다. 그만큼 그립감이 묵직했다.
◆ 성능
EM-1은 두 가지 AF를 모두 지원한다.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2살짜리 조카나, 별이 총총히 수놓인 밤하늘도 쉽게 촬영할 수 있었다.
화질을 결정하는 센서크기와 화소의 경우 EM-1은 1천628만 화소의 3분의 4인치 라이브 MOS 센서(17.3x13 mm)를 탑재했다. 소니가 풀프레임 미러리스(알파 A7·A7R)까지 들고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센서 크기 면에선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
E-M1은 뷰파인더와 LCD 라이브뷰를 모두 장착했다.뷰파인더는 미러리스엔 잘 장착되지 않기 때문에 E-M1의 큰 특징 중 하나다. 광학식이 아닌 전자식이긴 하지만 백라이트 장착돼 어두운 상태에서도 노출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기능
'EM-1'은 스마트폰에도 '올림푸스 이미지쉐어'라는 앱을 내려 받아야 와이파이가 지원된다. 이미지쉐어 앱을 실행시킨후 EM-1에 나타나는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스마트폰과 카메라가 연결된다. 스마트폰과 카메라가 연결되면 폰으로 촬영모드, 셔터속도, 조리개, 연속 촬영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카메라의 LCD 라이브뷰에 나타나는 영상이 스마트폰에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원하는 초점에 손가락을 갖다대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선 연결 없이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어 편리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카메라를 제어하는 기능 같은 경우엔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도 켜고 앱도 실행해야 하는게 번거롭게 느껴졌다.
◆ 총평
EM-1 흥행의 걸림돌은 고가인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디킷이 165만원, 바디와 12-50mm 오토 줌 렌즈로 구성된 렌즈킷이 200만원이다. 그러나 미러리스에서도 DSLR의 그립감과 고화질 사진을 얻고 싶은 이용자에게는 안성맞춤인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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