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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힘 실은 신형 제네시스…"글로벌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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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현대차 기술 총집약"…정홍원 국무총리도 참석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운(社運)을 걸고 개발한 대형세단 '신형 제네시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개발 전 과정을 직접 챙기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인 야심작. 글로벌 명차와 진검승부 각오도 다졌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정홍원 국무총리, 이병석 국회부의장 등 각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제네시스'의 공식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날 정몽구 회장은 직접 행사를 주재하며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모든 기술력을 집약, 탄생된 야심작"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명차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직접 신차 발표회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5월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 출시 이후 처음. 정 회장의 이날 행사 참석은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에 갖는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방증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차의 1세대 제네시스와 신형 에쿠스, 기아차의 K9 등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직접 차량을 소개하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 '신형 제네시스'를 정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것도 같은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모든 기술적 역량을 쏟아부은 신차인 만큼, 그룹 총수가 직접 홍보에 나섰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이날 "신형 제네시스는 혹독한 성능 평가와 최고의 품질 관리를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고 소개하며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세계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함으로써 현대차 브랜드 가치는 물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또 품질경영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성장해 온 현대차는 앞으로도 더욱 우수한 품질의 차량으로 고객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며 "친환경차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 개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창조경제 실현과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앞두고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방문해 자동차강판을 점검하고 남양연구소에 정식 집무실 마련을 지시하는 등 품질 점검에 만전을 기해왔다.

이는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내년 초 LF쏘나타 출시를 앞둔 현대차가 글로벌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출시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총출동해 신차 홍보에 나섰다.

정 회장이 정 부회장과 함께 행사에 나온 것은 최근 몇 년새 없던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신형 제네시스 출시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 회장 일행은 6시께 기아차 K9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정몽구 효과, 신형 제네시스에도?

이날 첫 공개된 신형 제네시스는 2008년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 럭셔리 세단으로 개발돼 첫 선보였던 1세대 제네시스를 완전히 탈바꿈시킨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세계 유수의 프리미엄 차량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최첨단 후륜구동 세단 개발'을 목표로 2009년부터 48개월 동안 총 5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신차다.

특히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주행 성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현대차의 승용차로는 사상 최초로 전자식 4륜구동(AWD) 시스템 'HTRAC(에이치트랙)'이 적용됐고, 강성이 높은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51%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국내 출시에 이어 미국, 유럽 시장에 신형 제네시스를 순차적으로 출시,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에 나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디자인과 주행 성능, 차체 강성 등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경쟁상대로는 BMW 신형 5시리즈, 아우디 A6, 벤츠 E클래스 등 독일 브랜드를 직접 지목했다.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 국내 3만2천대, 해외 3만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6만2천대의 신형 제네시스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1세대 제네시스는 2008년 출시 이래 현재까지 미국에서 10만대 등 총 25만대 이상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1세대 모델보다 최소 150% 판매량을 신장시킬 계획"이라며 "끊임없는 진보와 혁신으로 현대차의 모든 기술력을 집약시킨 '신형 제네시스'는 전 세계 시장에 프리미엄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고객들에게 최상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총수가 행사를 주재한 이른바 '정 회장 효과'가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정 회장이 행사에 참석한 차량은 모두 판매실적이 확대됐다.

제네시스는 출시 첫 해인 2008년 2만7천614대가 팔렸고, 2009년에는 3만1천178대로 뛰어올랐다. 신형 에쿠스는 출시 첫 해인 2009년 1만57천38대가 판매돼 전년 1세대 에쿠스 판매량(5천394대) 보다 3배가량 판매가 늘었다.

이날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 이미 '정몽구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19일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1주일여만인 지난 25일 기준 6천여대로 집계됐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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