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창당 선언을 오는 28일로 공식화하면서 오는 지방선거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안철수 신당의 창당으로 야권은 본격적인 분열의 길을 걷게 됐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대선을 전후해 기존 정치권에 모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지방선거에서는 사실상 민주당과 야권의 주도권을 사이에 둔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리얼미터가 전국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5일 유무선 전화 자동응답 RDD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에서 안철수 신당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은 21.7%로 새누리당 43.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16.1%로 3위로 내려 앉았고, 정의당이 1.6%, 통합진보당 1.5%, 무당파가 12.7% 순이었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을 제외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45.7%, 민주당은 26.5%였다. 이어 통합진보당이 2.2%, 정의당이 1.5%, 무당파가 21.2%였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안철수 신당의 유무와 상관 없이 공고한 지지를 보였지만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약 10% 정도가 안철수 신당을 선택했다. 이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파 10%가 합쳐져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역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강하게 결속할 경우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 현재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도 야당세가 강한 호남과 수도권 등이다. 더욱이 국민으로부터 최초 검증을 받는 안철수 신당으로서는 양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안철수 신당은 야권 지지층의 연대 압박과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상당기간 정치 주도권을 결정할 지방선거가 통일된 보수 여당과 분열된 야권의 현 구도로 치러진다면 수도권과 충청권 등 경쟁 지역에서의 패배가 유력해지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의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연대에 소극적이었던 정당이 타격을 입었던 전례도 있다.
이 때문에 오는 지방선거 준비가 본격화되는 시점인 내년 1, 2월 경에는 야권 연대와 경쟁 구도가 어떻게 짜여질지를 놓고 야권이 긴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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