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독일 다임러그룹이 베이징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지분 12%를 인수했다.
21일(현지시각)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다임러그룹은 BAIC의 지분 12%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6억2천500만유로(약 8천900억원)며, 다임러그룹은 베이징자동차의 이사회 자리 2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영기업인 BAIC는 현대차와 50대50 지분으로 합작한 베이징현대차, 다임러그룹과 50대50으로 합작한 베이징벤츠를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다임러의 지분 인수에 따라 BAIC에 외국계 지분이 12% 들어가게 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중국 국유 자동차 회사의 지분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임러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와 다임러 트럭, 스마트, 미쓰비시-후소 등 자동차 브랜드와 기타 사업을 영위하는 독일의 기업집단이다.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제공하는 커다란 기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임러가 단순 합작 관계를 넘어 BAIC 지분을 전격 인수한 것은 파트너십 강화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앞서 있는 아우디와 BMW를 따라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우디는 중국 고급차 시장의 31%, BMW는 25% 각각 차지하고 있다. 벤츠는 16%다.
한편, 이번 다임러그룹의 BAIC 지분 인수를 놓고 베이징현대차에 영향을 미쳐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이번 양사간 거래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이징현대차의 지분 구조는 현대차와 BAIC가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다"며 "다임러그룹이 인수한 것은 50% 지분을 가진 BAIC의 지분일 뿐이어서 베이징현대차의 합작관계나 경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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