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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경호요원, 강기정 고소…국회 vs 靑 감정싸움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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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적반하장, 靑 가해자를 피해자로 바꿔치기"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당시 국회 경내에서 민주당 강기정(사진) 의원과 몸싸움을 벌인 청와대 파견 경찰이 강 의원을 폭행으로 고소해 입법부와 청와대 경호실 간 갈등이 감정 싸움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22경찰경호대 소속 현모 순경은 20일 폭행치상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강 의원을 고소했다. 청와대 경호실이 사건 직후 강 의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한 것이 현실화된 것이다.

사건에 대한 강 의원과 현모 순경의 진술은 다르다. 강 의원은 발로 버스를 가볍게 건드린 후 집회를 위해 지나가는데 현 순경이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의 뒷덜미를 거칠게 잡고 팔을 뒤로 꺾는 등 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자신의 머리가 현 순경의 얼굴과 충돌했다고 했다.

현 순경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인지 몰랐고, 강 의원이 고의로 자신의 얼굴을 뒷머리로 쳤다는 입장이다. 결국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 연설에 대한 항의 집회를 위해 국회 본청 앞 계단으로 내려오는 상황에서 벌어져 다수의 국회의원과 기자들이 목격했다. 거짓말이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당시 목격한 의원들과 기자들은 강 의원보다는 현모 순경에게 더 책임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사건을 목격한 한겨레신문 기자는 기사를 통해 현모 순경의 말과는 달리 강 의원은 욕설을 하지 않았고, 현모 순경은 자신의 말처럼 강 의원에게 '누구시기에 차량을 발로 차고 가냐'는 항의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기자는 "현모 순경이 차에서 내려오자마자 강 의원의 뒷덜미를 거칠게 잡아챘고, 민주당의 노영민·서영교 의원 등이 '국회의원'이라고 신원을 확인하며 손을 놓으라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강창희 국회의장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강 의장은 "어떤 경위에서든지 국회 관내에서 현역 의원이 물리적 제재를 받은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청와대 측은 사태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청와대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보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사과를 해야 할 청와대가 언론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를 바꿔치기 한 데 이어, 오히려 강기정 의원을 고소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국회의장이 청와대 경찰 경호대원의 강기정 의원 폭행에 대해 두 번이나 유감을 표명했고,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 역시 국회에서 과도한 물리적 제재에 대한 유감표시를 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청와대 경호실이 강기정 의원을 고소한 것은 야당 의원에 대한 탄압으로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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