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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포스트 가세 '모바일콘텐츠'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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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포스트 "당장 유료화 계획 없다"

[정미하기자] 네이버의 '네이버포스트'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기존 '카카오페이지(카카오)'와 '스토리볼(다음)' 등과의 치열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다음의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는 게시물의 게재방식, 수익모델 등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어떤 플랫폼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이용자가 직접 게시물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모바일 서비스 '네이버 포스트'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 '전문 작가-유료모델'

네이버포스트의 강력한 경쟁서비스는 카카오페이지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4월 오픈 마켓을 표방하고 나온 유료 모바일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다.

카카오페이지의 콘텐츠는 전자책부터 음악과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기존 작가나 전문뮤지션 등의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만화가 허영만의 '식객2', 윤종신의 음원 등 유명 작가와 아티스트 작품 등도 카카오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전문 작가들의 콘텐츠라고 해도 초반 시장의 기대에 비해 성과가 미미했다는 평가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파트너사 및 이용자 대상 설문을 진행한 결과 카카오게임이나 카카오스토리처럼 소셜 네트워크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법인이나 개인사업자가 각각 연회비로 10만원, 5만원을 내고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익의 70%를 콘텐츠 제공자가, 30%를 카카오가 갖는다.

유료화 거부감과 관련, 카카오는 지난 7월과 9월 콘텐츠 무료콘텐츠 비율을 판매자 자율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편당 최소 가격을 100원으로 하는 등의 개편안을 내놓았다. 이전에는 무료 콘텐츠 비율은 최대 50%였으며, 편당 최소 가격은 500원이었다. 카카오는 결제시 30일 이용권 외에 권당 이용권 제도를 도입해 1회·5회·10회건 등 이용권 구매를 다양화했다.

◆다음,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협업

다음 역시 지난 8월 모바일 유료 서비스인 '스토리볼'을 내놓고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토리볼은 카카오페이지와 달리 콘텐츠 판매의 성공여부를 콘텐츠 사업자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기획을 거친 작품만 선정해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다음은 출시 초기 SNS 시인으로 알려진 하상욱 시인·소개팅 앱으로 돌풍을 일으킨 '이음' 박희은 대표·웹툰 '다이어터' 작가 네온비와 캐러멜이 전문 트레이너와 협업해 문학·여행·라이프·건강 등 50여편의 콘텐츠를 가지고 시작했다. 현재는 총 88개의 콘텐츠가 올라와있다.

스토리볼은 유료와 무료,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는 모델로 수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테면 콘텐츠가 연재되는 10주 동안은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연재가 종료되면 작가와 협의해 유료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유료화된 작품은 10편 정도다. 또한 연재 중간 공감(페이스북의 '좋아요'와 유사)이 높은 콘텐츠에 대해선 연재 중간 유료화를 도입하고 있다.

다음 측은 스토리볼의 일일 순 방문자수가 70만명을 넘고 유료화에 대해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는 "스토리볼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콘텐츠 창작자와 직접 만나 기획 제작하는 콘텐츠 제작 시스템 덕분"이라며 "공감이 높은 작품에 대해 유료화를 시도한 것도 거부감을 없앨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가입자 확보부터?

현재 네이버포스트는 오픈베타 서비스이기 때문에 신청자 가운데 선발된 이용자들이 게시글을 작성할 수 있다. 게시물은 누구나 볼 수 있다.

이 플랫폼은 기존 블로그와 유사한 형식의 무료 서비스 개념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듯 PC에서 게시물을 올리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전문 작가보다 네이버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라 할 수 있다. 게시물에는 목차가 지원되며 한 권의 전자책처럼 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 블로그가 PC중심이었다면 네이버포스트는 모바일에 최적화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포스트는 네이버 블로그 등 기존 서비스와 연동되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네이버포스트는 카카오페이지, 스토리볼과 달리 전면 무료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를 나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로 가입자를 확보한 뒤 유료로 전환하는 것이 인터넷사업의 전통적 기법"이라면서도 "네이버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를 붙여 해당 수익을 배분한 모델을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버 관계자는 "당장 유료화 계획은 없다"며 "더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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