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곡면(커브드) 스마트폰을 내달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인 차세대 폰 경쟁을 알렸다.
LG전자의 이번 곡면폰은 OLED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화질, 방식 등에서 삼성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지는 미지수다.
28일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첫 곡면 스마트폰 'LG G 플렉스(Flex)'의 주요 사양과 디자인을 공개했다.
LG G플렉스는 상하로 휘어진 6인치 대화면을 채용했으며 내달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 곡면폰 '갤럭시 라운드'와의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 풀HD에 LG HD 대응 가능할 까
LG전자의 곡면 스마트폰 출시도 이번이 처음이지만 G플렉스는 LG그룹 계열간 시너지의 결합, 또 첫 OLED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이번 G플렉스는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곡면폰에 적합한 휘는 배터리는 LG화학이 공급했다. 말 그대로 LG 수직계열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이라는 얘기다.
더욱이 LG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AMOLED를 탑재한 일반폰을 내놓기는 했지만 판매 등 성과는 미미했다. 이후 5년여만에 OLED 스마트폰을 내놓은 셈이다.
문제는 첫 곡면 OLED 패널 개발 등으로 삼성과 기싸움을 해온 LG측이 결과적으로 해상도가 떨어지는 디스플레이의 곡면폰을 내놓으면서 OLED와 UHD 등 해상도 경쟁에서 강조해온 시장 선도 싸움이 스마트폰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조짐이다.
실제로 LG전자의 G플렉스는 6인치 HD (1280 x 720) 화면에 곡면 플라스틱 OLED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화질과 해상도를 결정하는 인치당픽셀수(ppi)는 245ppi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곡면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는 5.7인치(144.3mm) 풀HD(1920x1080)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386 ppi 수준으로 해상도 등 화질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HD급 OLED 폰이 나온게 이미 2011년으로 ppi 등을 감안할 때 스마트폰의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이라도 해상도 등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GB방식 채택 왜?
LG는 또 이번 OLED 디스플레이에 대화면에 채택해온 자사 방식의 백색OLED(WRGB) 방식이 아닌 삼성과 같은 리얼 RGB(적녹청) 방식을 적용했다. 하나의 픽셀(화소) 안에 적(Red), 녹(Green), 청(Blue) 3개의 서브픽셀을 넣은 방식을 채택한 것.
LG는 그동안 이같은 RGB 방식이 짧은 수명(B) 등 열화에 따른 휘도 저하 등 문제가 있다며 소형 등 모바일 보다는 대면적에 주력하면서 자사 방식의 WRGB 방식을 채택해 왔다.
실제 OLED는 이같은 열화 현상으로 한때 논란이 있어왔다. 삼성측은 결국 픽셀당 서브픽셀 수를 늘린 펜타일 방식으로 이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LG가 모바일용 OLED 디스플레이 공급을 본격화 하려면 기존의 RGB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이같은 펜타일 방식의 특허는 삼성측이 독점 사용계약을 맺고 있어 LG측이 이를 활용하기도 쉽지 않고, 이미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 방식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LG측이 기술적 문제로 이번 곡면폰에 풀HD가 아닌 HD OLED를 채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다만 LG는 이같은 문제에 말을 아끼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로 화질 등 개선이 늦어질 경우 차세대 스마트폰 및 모바일 OLED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