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SK하이닉스가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무방비로 발암성 유해화학 물질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은수미 민주당 의원은 "SK하이닉스는 스크러버 청소를 하청업체에 맡기면서 여기서 취급하는 물질에 대한 위험성을 하청업체에 알려주지 않았다"며 "위험을 외주화하고 죽음의 작업장으로 만든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은 의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설비 관리 업무를 하이닉스 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로 분사시켰다.
하이닉스엔지니어링 소속 근로자들은 반도체 설비 중 클린룸의 스크러버를 청소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스크러버내 분진을 떼어내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독성, 발암성 물질이 다량 확인됐다는 게 은 의원의 설명이다.
은 의원은 "먼지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한 가루가 안경에 튀었는데 녹아 이걸 보고 놀란 하청노동자들이 정밀조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가져왔다"며 "분진에서 독일 나치가 유태인 학살시 사용했던 사염화탄소와 들이마시면 사망하는 트리메탈클로로실린, 피부를 부식시키는 부틸아민, 신장과 간을 손상시키는 시클로펜타이멘 등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고용노동부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오죽하면 노동자들이 직접 조사를 의뢰했겠나"면서 "SK하이닉스는 이렇게 하고도 지난해 23억5천만원에 달하는 산재보험 감면액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은 의원은 또 "SK하이닉스의 장비 담당자는 다양한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 여부를 가리기 위해 특수건강검진을 받고 있다"면서 "반면 하이닉스 엔지니어링 소속 근로자들은 소음과 분진 관련 검진만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주업체 근로자들이 위험에 방치되지 않도록 고용부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방하남 고용부 장관은 "SK하이닉스 관련 얘기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내용 확인해서 필요한 내용을 챙기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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