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온라인 음원 업계가 모바일과 소셜의 '대세' 사업자들과 손잡고 판로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모바일은 스마트 시대 들어 음악 분야에서도 핵심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꼽히는 분야.
소리바다는 최근 삼성의 새 음악 플랫폼 '삼성뮤직'에,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는 카카오의 소셜 음악 서비스 '카카오뮤직'에 음원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뮤직 이용료는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월 정액 6천600원(부가세포함)이며 앞으로 6개월 동안은 출시 기념으로 반값에 제공된다.
소리바다가 삼성뮤직에 음원을 공급하는 것은 국내에 국한되지만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60% 이상. 앞으로 삼성뮤직이 삼성의 다른 스마트폰에도 탑재된다면 소리바다로서는 판로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벅스가 음원을 공급하는 카카오뮤직은 소셜서비스와 음원서비스를 접목한 것으로 친구의 뮤직룸에 가면 친구가 구매한 음원을 무료로 들을 수 있고, 내 음악을 같이 듣도록 친구를 초대할 수도 있다.
이는 싸이월드 이용자가 음원을 구입하면 미니홈피 배경음악 재생을 통해 방문자들에게 무료로 들려 줄 수 있는 것과 유사하다.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예전에는 소셜과 음악을 접목한 케이스로 음악 감상 링크공유나 친구가 감상한 음악이 무엇인지 볼 수 있는 정도에 그쳤지만 카카오뮤직은 소셜과 음악이 완벽히 결합된 서비스"라며 "시대 변화에 맞는 음악감상 서비스를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이번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대세 잡으면 유통도 풀릴 것"
두 음원 서비스 업체의 이같은 행보는 '대세 플랫폼'을 선점해 유통력을 강화하고 이 플랫폼들이 주도하는 변화에 자연스레 발맞출 수 있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미 음원 사이트들은 모바일에서도 각자의 음원 서비스 앱을 통해 경쟁하고 있으며 서비스 품질 과 가격이 유사해 할인 경쟁으로 이용자를 유지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나 카카오톡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으로 플랫폼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는 콘텐츠 보강을 할 수 있어 '윈윈'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자체 유통 사이트로 서비스를 시작한 음원 사이트들 입장에서는 '플랫폼 주도권'을 내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음원 업계의 한 전문가는 "모바일과 소셜 강자들이 플랫폼까지 장악해 음원 서비스가 이들에 입점하는 형태로 자칫 종속될 수도 있지만 대세가 되는 플랫폼의 브랜드 관리 능력과 유통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카카오뮤직은 두 사업자가 각자의 역할을 갖고 함께 운영하는 개념이며 수익배분에 있어서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불리하거나 유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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