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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영화-애니 '공동제작'으로 "깐깐한 中 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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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콘텐츠 보호 장벽 '현지화'로 넘어

[강현주기자] 영화 관련 업계와 정부가 배타성이 강한 중국 영화 및 애니메이션 시장을 뚫기 위해 '현지 공동제작'을 전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은 콘텐츠 시장 성장 잠재력이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곳으로 놓쳐선 안될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영화 및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각각 43억6천800만 달러, 5억5천500만 달러에 달하며 오는 2015년까지 62억5천400만 달러, 8억300만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은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자국 산업 보호 장벽 또한 공존, 한국 정부와 업계는중국 선점을 위한 '현지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中 영화 수입 연 64편 제한…'중국산화'로 공략

26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따르면 중소 영화 제작사 옥토버시네마, 영화사아침, 영화사도로시, 굿초이스픽쳐스는 각각 '해적붉은여우', '화산', '로맨스의 발견', '오작교 징크스'를 중국 현지에서 제작할 예정이다.

영진위는 영화 기획 개발 등을 위한 사무 공간인 '중국필름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하고 영화 4편을 최종선정, 해당 업체들에게 월 10만~15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3개월간 머물며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영진위는 이 업체들과 현지 관계자들과의 비즈니스 미팅 및 시나리오 중국어 번역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 6월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과 한-중 영화공동제작 협정문에 임시서명하고 중국과의 합작영화가 공동제작영화로 승인받으면 중국 내에서 자국 영화로 인정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민간에서도 합작영화로 중국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덱스터스튜디오가 중국과 공동제작한 '미스터고'는 중국서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앞서 CJ E&M이 중국 현지 제작사와 한국영화 '선물'을 중국 버전으로 재탄생시켜 만든 합작영화 '이별계약'은 지난 4월 개봉 11일만에 1억5천만 위안(약 270억 원)을 벌어들이며 제작비 54억 원을 이틀만에 회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정부와 업계가 중국과의 영화 공동제작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이 해외 영화 수입을 연간 약 60여 편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영화 중에서는 헐리우드 대작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한국 영화는 연 1~2편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 영화계는 중국 현지에서 현지사와 영화를 공동제작, 중국산 영화로 인정받는 형태로 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영진위 국제사업부 관계자는 "중국의 영화 수입 형태 중 영화 판매사와 극장 수익을 배분하는 '분장제'의 경우 34편으로 제한 돼 있는데 그나마 당초 20편에서 늘어난 것이며 추가된 14편도 대부분 헐리우드 대작"이라며 "이같은 상황서 한국 영화는 수출 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아 현지 공동제작으로 눈을 돌렸고 영진위는 현지 체류 장소, 현지 관계자와의 미팅 주선 등으로 국내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는 자국 애니만…뽀로로 후속작 등 공동제작

영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업계도 깐깐한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뽀로로'의 아이코닉스 중국 법인은 중국 방송사 및 제작사들과 함께 초등생용 새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갔다.

아이코닉스가 제작 중인 작품은 뽀로로보다 타깃 연령대가 높은 초등학생 아동들이 대상이며 여야용 애니메이션과 남아용 자동차 애니메이션 총 2편이다.

이병규 아이코닉스 중국법인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법인을 설립했다"며 "새로 애니메이션을 중국 지상파에 방영하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공동으로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 및 애니메이션 CG 기술 업체인 넥스트비주얼스튜디오도 자체 애니메이션 '보우보우' 개발에 들어갔으며 중국 제작사들과 공동 제작을 논의 중이다.

유희정 넥스트비주얼스튜디오 대표는 "중국 지상파는 자사 애니메이션만 방영하게 돼 있으므로 우리 작품을 내보내려면 현지사들과 공동제작 등을 통해 이 나라서 '국산'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중국, 프랑스 등은 방영권 판매 수익이 국내에 비해 크기 때문에 다수의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진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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