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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융·복합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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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생존 키워드를 찾아라] IT 아닌 곳에서 시너지 찾는다

[김관용기자] '빅3' IT서비스 기업들 뿐 아니라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은 재도약을 위해 저마다 '컨버전스(convergenc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IT 역량에 비(非) IT를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전통적인 IT서비스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S, LG CNS, SK C&C와 마찬가지로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한화S&C 등도 사업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IT투자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 등 각종 규제 여파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화 된 경기침체로 그룹 계열사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이라 내부 물량이 줄어든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이마저도 '일감몰아주기' 눈총으로 관계사들과의 거래를 떳떳하게 수행하지 못하는 입장이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이에따라 IT융복합과 스마트 솔루션, 탈(脫) IT서비스 등 각각의 비전을 선포하고 신사업 발굴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ICT는 IT 융복합 사업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포스콘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공장 설비 분야를 적극 공략중이다.

한화S&C도 금융과 IT융복합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정하고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에는 IT융복합 사업 본격화를 위해 투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이다.

◆ 포스코ICT 'IT+엔지니어링' 시너지 창출

포스코ICT는 IT서비스 기업인 포스데이타와 엔지니어링 기업인 포스콘이 통합돼 지난 2010년 1월 출범한 포스코 계열 회사다. 지난 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포스코ICT는 융합과 녹색성장을 비전으로 IT와 엔지니어링을 통합한 시너지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IT와 엔지니어링 기술을 접목해 'EIC(전자·계장·통신)' 전 분야에 대한 자력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 해외 제철소 건설을 지원하고 관계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시너지 사업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또한 에너지, 환경, 철도, 교통, 건설 분야에서 설계, 시스템 공급, 시운전 등의 사업을 턴키(Turn-Key)로 수주할 수 있는 체계까지 갖춰 IT융복합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포스코ICT는 지난 해 인천공항 수화물관리시스템(BHS)과 탄천 하수열 사업 등의 대형 사업을 수주했으며 매립지 자원화와 화력발전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삼창기업의 원자력 사업 부문도 이관받아 원전 전문기업인 포뉴텍을 설립해 포스코 그룹의 원전 관련 사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스마트 원자로 등의 사업을 추진중이다.

나아가 포스코ICT는 제철소의 에너지 사용을 줄일수 있는 '스마트 인더스트리(Smart Industry)' 및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저장장치와 빌딩 에너지 관리 등 스마트 그리드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LED조명 분야에서는 자회사인 포스코LED를 통해 조명 제품 공급과 조명시스템 구축, 제어 솔루션까지 조명 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산업용 조명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ICT 측은 "전통적 IT서비스를 넘어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IT융합 사업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 거점 지역을 확보하고 대우인터내셔널과 해외 사업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화S&C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

한화S&C는 'S&C 3.0' 비전에 따라 금융 사업과 IT컨버전스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와 조직을 재개편하고 임직원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S&C 3.0은 금융 시스템통합(SI)사업 확대와 에너지 신규 사업 진출을 골자로 한다.

한화S&C는 금융 분야의 대형 사업의 경우 '빅3' 업체와 공동 컨소시엄으로 참여중인 경우가 많지만 점차 주사업자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 관계사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은행권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지난 6월 '이글 에너지관리시스템(Eagle EMS)'을 출시하고 현재 63빌딩 한화생명에 이를 시범 적용중이다. 한화S&C는 이글 EMS 적용을 통해 한화생명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을 7~8%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S&C는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IT기반 에너지서비스기업(ESCO)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에 스팀에너지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한화S&C는 3천억원 매출액 규모의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한 상태로 에너지 기업으로도 변신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7년 여수열병합발전 인수하면서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해 11월 여수열병합발전이 군장열병합발전을 흡수합병하면서 한화에너지로 사명을 바꾼 이후 한화S&C는 에너지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S&C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은 그룹의 신성장 엔진 발굴 방침에 맞춰 진행중인 신수종 사업"이라면서 "한화S&C 자체적으로는 건물과 공장 시설물 대상의 에너지 절감 사업과 에너지 진단 컨설팅, 에너지 설비 및 시스템 구축 사업 등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 롯데정보통신, 상장 통해 IT융·복합 사업 투자 재원 마련

롯데정보통신은 IT 융복합 사업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르면 내년 쯤 상장을 추진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IT융합과 해외 시장 개척 등의 신사업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011년 현대정보기술의 지분 52%를 인수하면서 대외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대정보기술이 공공 사업 분야에서 보여온 경쟁력을 토대로 공공 사업을 중심으로 외부 사업 확대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시행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으로 인해 롯데정보통신의 공공 시장 진출은 좌절된 상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롯데정보통신은 IT 융복합 사업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IT와 이종 업종간 결합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창출하고 IT 융복합 기반의 회사로 혁신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성장 분야로 보안 영역과 융합IT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에너지 관리 솔루션 분야에도 공을 들이면서 그린(Green) IT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IT기반 온실가스 에너지목표관리시스템과 글로벌 유통시스템, 통합레저솔루션, 복합건축물 융합보안관제, 복합단지 운영효율화시스템 등도 롯데정보통신의 대표 IT융복합 사업들이다.

새로운 성장 전략을 통해 롯데정보통신은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매출액 2조5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 측은 "글로벌 진출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며 "IT컨버전스와 그린IT 등 특화된 역량을 갖춘 핵심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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