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사퇴…野 "국정원 사태 진실 은폐용"`

[채송무기자] 야권이 채동욱(사진) 검찰총장의 사퇴에 대해 한 목소리로 '정부에 의한 퇴진'으로 규정하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5일 서울 시청광장에서의 국민운동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 총장의 사퇴에 대해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대한 경찰의 축소 수사가 은밀한 공작이었다면 채동욱 검찰총장 몰아내기는 진상 규명을 피하기 위한 공개적이고 비겁한 국기 문란"이라며 "민주당은 권력에 의한 검찰 길들이기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채 총장의 사퇴 등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 3자 회담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며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분명한 답을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채동욱 총장의 사퇴는 해임이며, 단순한 해임이 아니라 해임 공작"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국정원 사건 공판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노골적인 개입"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천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국정원 사태 해결 입장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정원의 전면적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약속을 요구하며 채동욱 검찰총장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해결을 요구했다.

천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내일 3자 회담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당에게도 "김한길 대표는 민주당 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모든 국민과 야당을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국민의 요구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