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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보단 열정' 열린 채용 늘리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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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냅소프트·제니퍼소프트·NSHC 나이·스펙 무관하게 인재 뽑아

[김국배기자]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분' -사이냅소프트

'고등학교를 자퇴한 고등학생도 멋진 70대 여성분의 지원도 모두 환영합니다' -제니퍼소프트

'스펙'을 보지 않는 열린 채용을 선택한 소프트웨어(SW)·보안 업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냅소프트(대표 전경헌), 제니퍼소프트(대표 이원영), NSHC(대표 허영일)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기업은 아직까지 기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학벌이 아닌 능력에 맞춘 각자의 방식으로 사람을 뽑고 있다.

문서처리 소프트웨어 기업인 사이냅소프트는 여타 회사가 일반적으로 구두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과 달리 면접에서 직접 4시간 정도 코딩(Coding)을 하거나 문제를 푸는 형식으로 개발자 채용을 진행한다. 이때 면접관(4명)들이 문제를 내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토론을 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과 소통 능력, 팀워크를 평가한다. 서류 접수를 위해 회사가 제시한 퀴즈 풀이도 요구하고 있다.

사이냅소프트 관계자는 "구글의 채용시스템과 유사하다"며 "서류 전형과 면접 사이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도 주로 기술적인 문제나 이슈를 두고 묻고 답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개발자 지원 자격을 보면 학력이나 나이에 대한 언급은 없다.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분'이란 문구만 있을 뿐이다. 다만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 분'이란 조건을 달았다.

현재 글로벌 마케터 1명을 모집 중인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APM) 기업 제니퍼소프트는 자신의 삶과 의식을 담은 두 가지 논술 과제로 서류 전형을 대신하고 있다. 논술 주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A4 10장 이하)'와 '내 재능과 경험에 대한 비평과 발산(A4)이다.

이 회사는 기본 정보는 오로지 이름과 성별, 나이, 연락처(전화번호 혹은 이메일)만 받겠다고 참고 사항에서 밝히고 있다. 통상적인 한국적 '대기업 이력서' 양식 등으로 보내는 지원서는 아예 검토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물론 성별과 나이도 심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달까지 논술 과제를 접수 받아 서류 전형을 마친 뒤 개별 인터뷰와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오는 10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보안업체 NSHC(대표 허영일)도 '당신의 열정을 이야기하세요. NSHC가 듣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이 회사 역시 학력과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지원 분야에 열정을 가진 자를 선별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채용 분야는 신입은 악성코드 분석 및 연구, 보안컨설팅 부문이며 보안 컨설팅 분야의 경험을 가진 경력 사원도 뽑고 있다. 지난 9월4일부터 시작한 이번 채용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창립 이래 계속해서 '보다 폭 넓은 지원자'에게 열린 기회를 주고자 이같은 방법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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