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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과 실?' 망분리 뜨자 망연계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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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분리로 인한 업무 불편 망연계로 일부 해소

[김국배기자] # 의료 관련 공공기관인 A사는 사이버테러 등 외부위협으로부터 내부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망분리 구축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망분리를 할 경우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됐다. 특히 대민업무가 많은 기관 특성 상 다양한 시스템들이 인터넷망에서 서비스돼야 하고 업무망과 잦은 자료 교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A사는 망연계 솔루션을 함께 적용하기로 했다.

기업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책으로 망분리가 주목 받는 가운데 망연계 솔루션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물리적이냐 논리적이냐 하는 망분리 방안의 선택과 함께 망연계가 망분리 사업의 또 다른 성공 지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망분리 프로젝트가 늘면서 망연계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실제로 작년부터 공공기관의 망분리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가운데 최근 근로복지공단, 한국가스공사 등에서 발주된 대형 프로젝트에도 망연계 시스템이 포함돼 발주됐다.

망연계 솔루션 업체인 지온공작소 관계자는 "최근 진행하는 망분리사업의 제안요청서(RFP)에는 망연계 솔루션의 제안을 필수로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망연계를 망분리 사업의 한 단계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망분리는 네트워크망을 내부망(업무망)과 인터넷이 연결된 외부망으로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내·외부망을 나누게 되면 보안 측면에서는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으나 그만큼 업무에 불편도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망연계, 망분리 목적 위배될 순 있으나 편의성 포기 못해

망연계 솔루션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등장했다. 2009년 무렵 처음으로 물리적 망분리 시장이 생겨나면서부터였다.

망분리, 즉 네트워크를 내외부로 나누면 보안영역인 내부망에는 각종 데이터베이스(DB) 서버와 WAS 서버, 내부메일 서버 등이 존재하게 되고 외부망에는 웹 서버, 외부메일 서버 등 각종 인터넷 연계 서버가 있게 된다.

망분리 전이라면 내외부망 서버 간 데이터 통신이 자유롭겠지만 망분리 이후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컴퓨터의 데이터통신을 위한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인 TCP/IP 연결 경로가 단절돼 있어 통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단 내부시스템과 인터넷이 단절돼 인터넷을 통한 일반적인 웹서비스가 불가능해진다. 또한 내외부망 간 문서나 파일을 주고 받기도 어려워진다. USB 메모리 등에 자료를 담아 옮길 수도 있지만 불편하고 보안상 허점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제한적으로나마 내외부망 데이터 전달을 위한 망연계 솔루션이 필요해지는 이유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망 간 자료 전송을 차단할 경우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며 USB 등의 외부 장치를 통해 자료를 전달할 경우 정보 유출의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망연계 솔루션을 적용할 경우 망분리 환경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연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라지웍스 홍성구 상무는 "사실 망연계는 망분리의 기본 목적에는 위배된다고 볼 수 있다"며 "망을 분리하는 목적은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해 인터넷을 통한 외부 해킹이나 정보 탈취를 막기 위한 것이지만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어떠한 형태로든 연결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망분리와 망연계는 떨어질 수 없는 시장?

국내 망연계 솔루션 시장에서는 현재 에스큐아이소프트, 지온공작소, 한싹시스템, 휴네시온, 소프트위드솔루션, 시큐에버, 엘케이컴즈 등이 경쟁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수닷컴이 새롭게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망분리 시장이 성장할 경우 자연스럽게 망연계 솔루션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기업들이 망분리를 구축하더라도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망연계 솔루션을 함께 도입하려는 의지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망분리는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금융권, 일반기업으로까지 서서히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망분리를 골자로 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지난 2월부터 시행되면서 업계 특수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권은 2년 전부터 본격적인 망분리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해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산업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이 망분리 사업을 완료했거나 수행 중이다. 일반 기업은 롯데백화점 등의 유통업체를 시작으로 망분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공공기관만이 망분리 사업 대상이었으나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100만 명 이상의 고객 정보를 보유한 기업도 망분리가 의무화됐다"며 "망분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망연계 솔루션 시장도 커질 것은 자명하다"고 예상했다.

아직까지 공공과 금융기관에 비해 일반 기업의 경우는 망연계 솔루션 도입이 활발하진 않다. 망분리 솔루션을 보유한 미라지웍스의 관계자는 "망분리 솔루션에서 망 간 연계를 위한 기본 기능은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랩의 망연계 솔루션은 따로 가지고 있지 않으며 고객사가 원하는 솔루션을 함께 납품하고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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