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제조사들이 OLED TV 가격을 전격 인하한데 이어 울트라HD(UHD) TV 또한 가격이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국내 시장에 기존에 출시했던 55, 65형 UHD TV보다 최대 200여만원 가격을 내린 기본형 UHD TV를 추가로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UHD TV는 주요 TV 판매시장인 미국에서 가격이 크게 인하됐다.
28일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미국 시장에 UHD TV를 출시한 이후 약 1개월만에 가격을 크게 인하했다.
제품별로 55형 모델은 5천500달러에서 4천달러 미만으로 약 1천500달러 이상 내렸고 65형 모델은 7천500달러에서 2천달러 가량 싸져 5천500달러 미만으로 값이 떨어졌다.
현재 환율이 1천116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0만원 후반에서 200만원에서 초반 가량 가격을 내린 셈이다.
소니 역시 UHD TV 가격을 내렸다. 소니는 올 초 삼성, LG보다 먼저 UHD TV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노려왔다. 제품 가격 역시 당시엔 저렴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이번 가격 인하로 값을 더 깎았다. 55형은 4천999달러에서 4천달러 미만으로, 65형은 6천999달러에서 5천500달러 미만으로 조정됐다.
◆UHD TV 시장 개화에 대비…중국 제조사 견제 목적도
TV업계는 UHD TV와 OLED TV 두 제품을 차세대TV 시장을 책임질 주요 모델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UHD TV는 디스플레이 수율 개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OLED TV와 달리 생산이 수월해 더 빠른 대중화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삼성과 LG가 잇따라 OLED TV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UHD TV 역시 가격 조정이 예상돼 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김현석 부사장 역시 최근 기자들과 만나 "UHD TV는 지금 당장 열리는 시장"이라며 "UHD TV도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LG전자의 경우 앞서 미국 시장에 출시한 55형, 65형 UHD TV 가격이 아직까지 큰 변동이 없지만 경쟁사들의 가격 정책에 대응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국내 선보인 기본형 UHD TV의 미국 출시가 남아 있기 때문.
LG전자는 지난 11일 앞서 선보인 55, 65형 UHD TV와 크기는 같지만 일부 기능상 차이를 둔 대신 가격을 200여만원 가량 낮춘 기본형 UHD TV를 국내 출시한 바 있다. 현재 보급형 55형 UHD TV는 기존 대비 150만원 싸진 590만원에, 65형 UHD TV는 200만원 저렴한 890만원에 판매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국내 선보인 기본형 UHD TV가 아직 미국에 출시되지 않아 향후 출시되면 가격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기존 프리미엄 UHD TV 모델도 가격이 내려갈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TV업체들의 UHD TV 가격 인하에는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업체들을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 TV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품질이 낮은 UHD 패널을 사용해 저가형 TV를 출시, UHD TV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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