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스타 웹툰 작가들이 출판 만화와 웹툰의 차이에 대해 '개방성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입을 모았다.
16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리고 있는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미생'의 윤태호 작가, '전설의주먹'의 스토리를 쓴 이종규 작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최종훈(필명 HUN)이 대담회를 가졌다.
출판 만화 작가로 활동하다 웹툰을 통해서도 인기를 얻은 세 작가의 작품은 영화, 모바일 콘텐츠로 재 탄생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출판 만화를 할 때와 웹툰을 할때 어떤 차이를 느끼는지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미생'의 윤태호 작가는 "만화책의 폐쇄된 공간이 갑자기 오픈되는 데서 오는 공포감이 있었다"며 "책에선 붙어있는 컷들을 웹툰에서는 스크롤로 간격조절하고 이어지는데 궁극적으론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전설의 주먹'의 이종규 작가는 "출판 만화는 작가와 독자의 거리감이 있지만 유동성 있는 웹툰에서는 댓글이나 즉각적 반응을 알 수 있어 스토리텔링에 영향을 미치며 독자들이 원하는 소재가 곧바로 등장한다"며 "그만큼 소재 제한 없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웹툰의 장점인 동시에 즉흥적 작품들이 너무 빠르게 소비돼 1회성으로 끝나버리기 쉬운 게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최종훈 작가는 "출판만화에서 웹툰으로의 적응과정에 벽이 많았고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 부분에 두려움이 더 많아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결론적으론 두 매체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하며 책의 가독성을 웹이라고 잃어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작가의 작품 모두 영화로도 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태호 작가의 '이끼'는 지난 2010년에, 이종규 작가의 '전설의 주먹'과 최종훈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올해 상반기 극장에서 개봉됐다.
이와 관련 만화와 영화의 차이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윤태호 작가는 "목소리, 속도, 톤이 들어가는 영화와 달라 만화는 나레이션 부분에서 주인공의 생각이 규격화돼 바르게 전달되며 이는 활자의 궁극적인 힘"이라고 설명했다.
이종규 작가는 "난 스토리작가이다 보니 영화 시나리오, 애니메이션, 게임기획도 하게 되는데 결국은 만화가 가장 재미있다고 느끼는데 만화의 매력은 소리가 들리지 않아 독자 상상속에서 최고의 대사톤이 그대로 투영되는 2D 캐릭터"라며 "이 때문에 재미있게 본 만화는 재탄생된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멋진 작품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최종훈 작가는 "장면 하나에도 수많은 결정과 결재가 필요한 영화와 달리 만화는 필요한 장면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최종훈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지난 6월 영화가 개봉되며 700만 관객을 끌었다. 윤태호 작가는 현재 다음웹툰에 '설국열차' 프리퀄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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