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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최대 실적에도 구조조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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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챔버스 회장, 긴축경영 예고…4천명 감원 및 사업구조 개편 추진

[김관용기자] 시스코가 네트워크 장비 판매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향후 인원감축을 포함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키로 해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시스코의 2013년 4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22억7천만 달러(주당 42센트)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 해 같은기간 보다 6% 증가한 124억1천700만 달러로 나타나 역대 분기 매출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스코의 2013년 총매출은 전년 대비 5.5% 늘어난 486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순이익은 14.2% 상승한 100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24.8% 증가한 1.86 달러에 달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지난 한 해 동안 데이터센터 매출이 43% 증가해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무선 32%, 비디오(영상) 부문은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치 장비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5% 성장했으며 라우터 장비는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보였다.

이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스코는 인력감축과 함께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이번 분기부터 전 세계 직원수의 5%에 해당하는 4천명을 감원한다는 계획. 특히 매출이 부진한 일본과 중국,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럽 지역의 지난 해 매출액은 12% 증가했지만 이는 기업인수 합병에 따른 매출 증가분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액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물인터넷' 전략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예상

시스코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IT 투자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신성장 분야에 보다 더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존 챔버스 회장은 "시장상황이 차츰 개선되고는 있지만 예상했던 수준의 속도는 아니며 시스코는 여전히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 환경 변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몸집을 줄이고 사업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스코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휴먼 네트워크' 캠페인을 최근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s)으로 변경했다.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인간적인 소통을 돕는다'는 휴먼 네트워크 전략에서 '사람 간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까지를 모두 연결해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만물인터넷으로 기업 전략이 변경된 것이다.

따라서 시스코는 향후 만물 인터넷 전략에 맞춰 조직을 구성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기업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인 모션' 전략에 따른 빅데이터 부문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등이 핵심 사업 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스코는 지난 2011년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구조를 탈바꿈시킨 경험이 있다. 그동안 150여개가 넘는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던 것을 과감히 정리했다. ▲스위치 및 라우터 서비스 ▲비디오 ▲협업 ▲데이터센터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의 다섯 가지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을 재편한 것이다.

시스코는 당시 10억 달러 비용 감축 계획을 세우고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지난 2005년 60억 달러에 인수한 사이언티픽 애틀란타의 셋톱박스 사업 부문을 폭스콘에 매각한 바 있다. 또한 5억 달러를 들여 인수했던 소비자용 플립 카메라 업체 퓨어디지털의 사업 부분도 포기했다.

이와 함께 2011년 4월부터 전 세계 임직원의 15%를 감원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1만여 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지난 해에도 전체 직원의 2% 가량인 1천300명이 추가로 퇴사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시스코는 본업인 스위치와 라우터를 핵심 영역으로 비디오 솔루션과 협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했다. 또한 개인의 스마트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에 대응하는 통합 솔루션 전략을 강화했으며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 서버를 중심으로 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시스코는 최근 새로운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구상을 발표하면서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데이터센터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만물인터넷 환경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통찰력을 제공하는 데이터 인 모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시스코는 2014년 1분기 예상 매출액으로 122억~125억 달러 수준을 제시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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